SW업체들 속속 "새 둥지"

 「새 천년은 새로운 사무실에서.」 국내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내년부터 시작되는 회계연도에 대비해 새로운 둥지를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한글과컴퓨터·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나모인터랙티브 등 국산 패키지SW 산업을 주도하는 3사와 바람소프트·하우리·시작시스템즈 등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입주사 6개 업체 등 국내 SW산업을 대표하는 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사무실을 옮기고 본격적인 사세확장의 발판을 다지고 있는 것.

 국내 벤처기업의 대명사인 한글과컴퓨터(대표 전하진)는 다음달 18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삼성동 한국전력 옆 P&G빌딩으로 이전한다. 한컴이 사무실을 이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업무환경 개선 때문. P&G빌딩의 사무환경이나 통신망 등이 영등포에 위치한 현 사무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는 것이 한컴 관계자의 말이다. 특히 기존 워드프로세서 전문업체라는 이미지를 버리고 인터넷 전문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한컴은 IT업체들이 밀집한 삼성동 부근으로 옮겨 동종업계 관계자들과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대표 안철수)는 지난해 12월 강남구 뱅뱅4거리로 이전했으나 사업확대로 9개월 만에 또 다시 이사를 한다. 지난해 이전 당시 35명이었던 직원이 60여명으로 늘어났으며 매출 역시 지난해 25억원에서 올해 7월까지 77억원을 기록한데다 연말까지 1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할 정도로 사세가 늘어난 안연구소는 지금의 작업환경으로는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현재 사무실보다 두배 가량 넓은 곳으로 이전하기로 한 것이다. 안연구소는 28일 강남구 삼성동으로 이전할 예정이며 이곳에는 여의도에 있는 한국오라클도 옮겨올 예정이다.

 인터넷 홈페이지 저작도구인 「나모웹에디터」로 유명한 나모인터랙티브(대표 박흥호)는 올해 급신장한 매출 덕분에 사세를 확장하기 위해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벤처비즈니스센터에서 강남구 대치동 선릉역 부근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1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 회사는 지난 상반기에만 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수출금액까지 합치면 올해 8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모인터랙티브가 회사를 옮긴 것은 지하철 2호선 강남·역삼·선릉·삼성역 등을 잇는 테헤란로에 정보통신 및 SW업체들이 밀집해 업무협력이 쉬운데다 사무환경도 마포구보다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강남구 도곡동에서 서초구 서초2동 외교센터빌딩으로 이전한 피코소프트(대표 유주한)는 개인정보관리용 SW인 「명인2000」으로 매출이 호전된데다 올들어 그룹웨어, 팩스서버, 메시징서버 등 중소기업 정보지원 전문업체로 변신을 꾀하기 위해 사무실을 확장했다.

 피코소프트의 경우 올해 LCD모니터 등 하드웨어 판매를 포함해 18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또 다른 한국벤처기업의 신화를 만들겠다는 야망을 보이고 있다.

 컴퓨터 백신SW 전문업체인 하우리(대표 권석철)는 최근 투자유치, 벤처업체 인수 등으로 사세가 확장됨에 따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서울소프트웨어지원센터 구의창업지원실을 조기 졸업하고 대방동에 위치한 유한양행빌딩으로 확장 이전했다. 하우리는 에스원, 한국기술진흥금융, 기보엔젤클럽 등에서 자본 출자형식으로 6억5000만원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데스크톱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하이드로소프트(대표 서형수)를 인수함에 따라 기존 사무실에서는 사업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이전한 사례.

 이밖에 「온스터디」라는 솔루션으로 교육정보화사업을 벌이고 있는 아이빌소프트(대표 김교문)는 7월부터 온스터디 서비스를 인터넷으로 시작한데다 직원충원, 사무실확대 등을 계기로 이달 1일 서초동에 위치한 소프트웨어벤처플라자에서 강남구 대치동으로 이전했으며 바람소프트·시작시스템즈·라스21·위세정보기술 등도 최근 사무실을 이전하고 2000년 회계연도에 대비한 발판다지기 작업에 들어갔다.

 SW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SW업체들의 매출이 올들어 급성장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며 『특히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처럼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내년도 사업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 사무실을 이전했다』고 말했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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