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SL 모뎀 "인기몰이"

 세계 디지털모뎀 시장에서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모뎀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케이블모뎀은 판매규모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ZD넷」이 시장조사업체 캐너스 인스탯의 보고서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디지털모뎀 출하대수가 390만여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성장률에선 ADSL모뎀이, 판매량에서는 케이블모뎀이 각각 앞서 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ADSL모뎀의 올 2·4분기 판매 성장률은 59%로 지난 동기 상승률 30%에 비해 높은 증가추세를 보였다.

 캐너스 인스탯은 이같은 증가 추이로 올해 ADSL 판매량은 1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2·4분기에는 프랑스의 알카텔이 전세계 ADSL시장에서 33%의 시장점유율을 올려 1위를 지켰다. 시스코는 18.7%로 2위, 뒤를 이어 오키드 커뮤니케이션스가 13.7%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ADSL의 성장률 호조는 최근 들어 PC업체들이 자사 PC에 ADSL모뎀 탑재가 증가하고 있고 세계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ADSL 서비스에 본격 착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캐너스인스탯은 ADSL의 급성장으로 알카텔·시스코 등이 주도하고 있는 ADSL모뎀 시장에 올 하반기부터 델컴퓨터, 컴팩컴퓨터 등 주요 PC업체들의 신규 참여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케이블모뎀은 올 2·4분기 판매 상승률이 21%로 1·4분기의 20%에 비해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캐너스인스탯은 올해 케이블모뎀 판매대수가 ADSL모뎀의 2배 이상에 달하는 26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모토롤러와 노텔 네트웍스가 2·4분기에 비슷한 시장점유율로 전체 시장의 49%의 점유율을 올려 케이블모뎀 시장을 주도했고 컴21이 11%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캐너스인스탯은 케이블모뎀이 케이블TV사업자의 초고속 인터넷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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