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가격인하 경쟁이 불붙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AMD가 최근 600㎒급 CPU를 잇달아 출시, 고성능 CPU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두 회사가 최근 경쟁적으로 가격인하를 단행하고 있다.
두 회사는 향후 500㎒ 이상의 고성능 CPU를 주력제품으로 설정하고 치열한 공급경쟁을 펼치면서 550㎒ 제품의 가격을 400달러대로 인하, 현재 600달러대를 형성하고 있는 600㎒ CPU 가격도 조만간 500달러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텔은 23일 펜티엄Ⅱ 400·450㎒와 펜티엄Ⅲ 450·500·550㎒에 대한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이번 가격인하는 최근 AMD가 650㎒ 「K7(애슬론)」을 출시하면서 500·550㎒의 가격을 인텔 제품보다 평균 20% 가량 낮게 책정한 것에 대한 견제수단으로 풀이되고 있다.
펜티엄Ⅲ 500㎒는 41%나 인하돼 공급가격이 423달러에서 251달러로 떨어졌으며 550㎒도 26% 인하, 658달러에서 487달러에 가격이 형성됐다. 이와 함께 펜티엄Ⅲ 450㎒가 20% 인하돼 펜티엄Ⅱ 450㎒와 동일한 가격인 183달러에 책정됐다.
인텔은 이번 가격인하와 함께 향후 CPU 판매정책을 셀러론과 펜티엄Ⅱ에서 셀러론·펜티엄Ⅲ로 전환한다는 방침이어서 펜티엄Ⅱ는 점차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 인텔 CPU 중 셀러론이 60%, 펜티엄Ⅱ가 10%, 펜티엄Ⅲ가 30% 가량을 점유하며 판매됐으나 이번 가격인하를 계기로 펜티엄Ⅲ의 시장점유율이 45% 이상으로 높아지고 펜티엄Ⅱ는 5%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텔은 다음달 22일께 프로트사이트시스템(FSB) 버스의 속도를 현재 100㎒에서 130㎒로 높인 신형 600㎒ 펜티엄Ⅲ 버전을 발표할 계획인데 이 제품의 공급가격은 600달러대에 형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600㎒급 CPU를 인텔보다 먼저 발표, 클록속도에서 앞서고 있는 AMD는 지난 6월 600㎒ CPU 「K7(애슬론)」 발표시 공급가격을 699달러에 책정했으나 이달 12일 650㎒ 제품 발표와 함께 615달러로 낮춰 책정했다. 이와 함께 550㎒는 400달러, 500㎒는 249달러로 책정해 공급키로 하는 등 인텔에 앞서 가격인하를 단행하고 있다.
또 650㎒ CPU의 공급가격도 849달러에 책정됐으나 이 가격 역시 인텔의 신제품 출시와 함께 조만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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