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에이오픈사에서 최근 내놓은 「AX 6BC Pro Ⅱ」 메인보드는 ISA 슬롯이 없이 PCI 슬롯만 지원하는 보드다.
이 메인보드를 열어보면 우선 외관상으로 칩세트 방열판을 금도금한 것과 검은색 ISA 슬롯이 전혀 없이 쥐색 AGP슬롯 1개, 하얀색 PCI 슬롯 6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따라서 아직까지 ISA 슬롯용으로 모뎀이나 네트워크 카드 등을 이용하고 있는 PC 사용자에게는 이 제품의 장점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픽 카드나 사운드 카드를 각각 2개씩 사용하거나 미디나 하드웨어 DVD 카드 등 애드온 장비를 사용하는 경우, 또 PCI용 모뎀이나 네트워크 카드 등이 달려 있어 기존의 5슬롯이나 4슬롯이 모자랐던 사용자에게는 최적의 솔루션이다. ISA 슬롯이 없어져 ISA 브리지의 필요성이 사라짐에 따라 시스템 운영시 약간의 속도 향상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이다.
원래 이 제품이 채택하고 있는 인텔의 440BX칩은 PCI 버스마스터링을 4개까지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제품에서는 6개의 PCI 장치를 모두 지원하기 위해 PCI 슬롯에서 IRQ 3번과 6번, 4번과 5번을 공유하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현재 추세로 모뎀외에는 ISA 지원 주변기기가 거의 사라지고 있어 앞으로 나오는 새로운 칩세트에서는 대부분 ISA 슬롯이 없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ISA 제품을 나중에 살 것에 대비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IRQ와 관련해서는 기존 AX 6BC Pro에도 채택됐고, 대부분의 고급 메인보드 제품이 채택하고 있는 IRQ 강제 할당 기능도 유용하다. IRQ 강제할당 기능은 PCI 장치에서 서로 같은 IRQ를 쓰려고 하면 충돌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각각의 PCI 슬롯에 강제로 IRQ번호를 할당해 주는 기능이다.
최근 들어 인텔이 오버클로킹을 방지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어막을 만들어 놓아 다소 중요성이 감소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오버클로킹을 위한 다양한 외부클록을 지원하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CPU의 클록 세팅과 전압조절이 모두 바이오스만으로 가능하며 117㎒ 클록으로 설정할 때는 PCI클록도 선택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 오버클록으로 인한 시스템상의 무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아직까지 별 쓸모는 없지만 외부 클록은 153㎒, 배율은 8배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해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미래의 CPU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다소의 안정감을 준다.
이 제품에서 지적되는 단점은 여전히 CPU 뒤쪽에 있는 FDD 슬롯의 위치다. 보통 FDD를 연결할 때는 대부분의 조립을 마치고 거의 마지막 단계에 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FDD 케이블을 설치하기가 상당히 불편해진다. 일단 설치하고 난 다음에도 케이블의 모양이 CPU 위로 걸치게 돼 다소 볼썽 사나워지는 것도 안 좋은 점이다.
매뉴얼과 함께 노턴 앤티바이러스가 번들로 포함된다. 소비자 가격은 19만원으로 기존 AX 6BC Pro와 비교해 3만∼4만원 비싸게 책정됐다.
문의 (02)704-4007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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