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MD램 가격은 8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을 정도로 폭등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64MD램 가격이 원가 수준을 맴돌던 올 상반기 64MD램보다 4배 이상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효자 역할을 해냈던 128MD램 가격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64MD램과 128MD램의 상반된 가격 등락 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두 제품의 비트당 가격이 상당히 근접하고 있어 향후 D램 시장의 가격 구조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64MD램중 주력 제품인 PC100 제품의 현물시장 가격은 7달러대 중반. 최저점이었던 지난 7월 둘째주보다 무려 3달러 이상 오른 것이다.
반면 7월 둘째주에 20∼30달러였던 PC100 128M 싱크로너스D램은 최근 16∼17달러 안팎을 맴돌고 있다.
이처럼 64MD램과 128MD램의 가격 변동이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물론 수급문제다.
64MD램의 경우, 한 외국 메이저 업체의 제품 하자설과 대만업체들의 정전사태로 인한 생산차질 등의 변수가 나타나면서 전반적인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128MD램은 상대적으로 국내외 메이저 업체들이 생산량을 대폭 늘리면서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차세대 제품(128MD램)의 비트당 단가가 이전 세대(64MD램)의 비트당 단가보다 오히려 싸지는 이른바 「비트크로스」 현상이 앞당겨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럴 경우, D램 주수요가 64M에서 128M로 이동하면서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주력 생산제품인 64MD램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섞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분석에 대해 대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우선 128MD램의 수요처가 메인프레임 등의 중대형 컴퓨터에 제한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비트당 단가의 역전현상이 나타나더라도 메모리 반도체의 주수요처인 PC에 채용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비록 비트당 단가가 역전되는 비트크로스 현상이 나타나더라도 이것이 즉각 64MD램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다.
오히려 비트당 가격이 아니라 128MD램의 가격이 64MD램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64MD램의 가격 상승 곡선은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 편이다.
결국 현재 나타나고 있는 64MD램과 128MD램의 상반된 가격 흐름은 당분간 별개의 시장 메커니즘에 의해 움직이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호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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