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MP3 핵심칩 "호평"

 차세대 휴대형 디지털 오디오 기기인 MP3플레이어에 내장되는 핵심 반도체가 잇따라 국산화, 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외산제품과 시장경쟁을 펼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전자가 지난 2월 국내 처음으로 MP3디코딩 IC를 개발한 데 이어 티엘아이·다믈멀티미디어·미디어로직 등 신생 벤처기업이 외산제품에 비해 가격대비 성능 면에서 우수한 새로운 제품을 잇따라 개발하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착수,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티엘아이(대표 김달수)는 지난 6월 MP3 디코딩 IC를 개발, 샘플 제작을 완료하고 국내 5개 MP3플레이어 업체에 이를 공급했다.

 이 회사는 또 최근 일본·싱가포르·대만 등 아시아 지역을 순회, 이들 지역 업체에 샘플 제품을 선보이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 MP3플레이어 업체로부터 제품에 대해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어 조만간 양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특히 대만 A사를 비롯한 일부 외국업체가 현재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 수출 물량도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믈멀티미디어(대표 정연홍)는 지난 5월 전력 소비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하드와이어드 방식의 MP3 칩을 개발, 이 제품의 설계기술을 국내외 반도체업체에 양도하기 위한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 측은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이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르면 이달 중으로 기술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기술협약 완료와 함께 자체 생산 및 판매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메모리 컨트롤 프로세서, 디코더, 디지털, 아날로그 컨버터 등 MP3플레이어의 핵심 부품을 하나의 칩에 구현한 제품을 최근 선보인 미디어로직(대표 이재원)은 현재 제품 공급 의뢰가 쇄도, 다음주 중으로 샘플제작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전자는 지난 2월 개발 완료한 제품의 성능을 일부 개선, 다음달부터 샘플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 초까지 독일 미크로나스사를 비롯한 외국 업체가 MP3칩 시장을 장악했지만 최근 국산제품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외산과 국산제품의 대결구도로 바뀌고 있다』며 『국산제품이 외산에 비해 성능 면에서 뒤떨어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절반 수준이어서 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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