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과 TN LCD가 틈새시장을 통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시장에 가려 빛을 잃은 STN과 TN LCD시장이 이동통신단말기시장의 수요확대에 힘입어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
그동안 STN과 TN LCD는 TFT LCD에 밀려 노트북PC와 모니터 수요의 대부분을 상실하면서 대형분야의 수요는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TFT LCD를 사용할 수 없는 이동통신단말기와 PDA, 차량계기판 등 중소형 분야를 중심으로 틈새수요를 개척, 연평균 30∼4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하면서 올해 세계시장 규모는 4조원으로 TFT LCD 수요의 30%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70여개 업체가 STN LCD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중 삼성전관, 유럽의 필립스, 일본 엡슨과 옵트렉스 등 4개사가 전세계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관·현대전자·한국전자 등 STN생산업체들의 매출이 상반기중에 이미 40% 가량 신장했으며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70∼8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96년부터 매년 100% 이상의 고성장을 유지해온 삼성전관(대표 송용로)은 이동통신단말기시장을 중심으로 국내외 마케팅을 집중, 삼성전자를 비롯해 모토롤러·알카텔·노키아·사젬 등 세계 유수의 통신업체들을 주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올상반기중 지난해 동기 대비 41.2% 증가한 2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STN LCD부문에서 선발업체보다 6년 가량 늦게 시작했지만 선발업체들과는 달리 노트북PC용 대형 STN LCD보다는 이동통신단말기 등 휴대형 전자기기의 수요가 고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사업역량을 이 부문에 주력한 결과 단시간에 세계 4대 메이커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삼성전관은 하반기에도 수주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점에 비춰볼 때 올해 당초 계획보다 늘어난 5000억원을 무난히 달성,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선을 돌파한 14%대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전자(대표 김영환)는 올들어 이동통신단말기와 자동차용 오디오 등 고부가가치제품 분야를 중심으로 제품개발과 마케팅을 집중한 결과, 사상 처음으로 STN과 TN LCD부문에서 지난해 동기에 비해 70% 증가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STN과 TN LCD시장의 경우 응용분야가 많기 때문에 연평균 3∼5% 가량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면서 저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업체들과 경쟁을 탈피하기 위해 단말기와 PDA 등 휴대형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생산규모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전자(대표 김충환)는 IMF 이후 한동안 주력제품인 TN LCD의 수요감소로 고전했으나 올들어 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 3월 결산에서 지난해 동기에 비해 20% 가량 신장한 16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처럼 TFT LCD에 밀려 시장에서 빠르게 사라지기보다는 휴대폰과 같은 틈새시장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STN LCD의 수요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동영상을 요구하는 IMT2000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이동통신단말기시장을 중심으로 이같은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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