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정보기술(IT)분야의 벤처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벤처캐피털과 공동출자 형태로 연내 결성을 추진중인 「정보통신 전문투자조합」의 업무집행 조합권을 확보하기 위한 벤처캐피털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18일 관련당국 및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가 IT전문 벤처펀드 결성을 위해 산하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을 통해 지난달 말부터 지난 12일까지 총 82개 창투사와 신기술금융사를 대상으로 99년도 정보통신 전문투자조합 업무집행 조합원 모집을 위한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18개사가 20개의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통부는 이에 따라 9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단을 통해 이번주내 제안서를 신청한 18개 벤처캐피털에 대해 △일반현황 △투자운영 실적 △향후 조합운영계획 △심사인력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최종 순위를 매겨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조합당 50억원을 출자해 최소 6개, 최대 10개의 IT전문 투자조합을 공동 결성할 방침이다.
정통부의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연구개발과제를 통해 거둬들인 기술료를 근간으로 현재 300억원의 관련예산을 확보, 우선 조합당 50억원씩 출자, 6개의 투자조합을 결성할 방침이며 나머지는 추가로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결성해 나갈 예정』이라며 『18개 벤처캐피털에 대한 평가순위대로 업체를 선정하고 조합결성은 대상기업의 출자분(50억원 이상)이 결정되는 대로 가급적 빨리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부의 IT전문 투자조합 출자분이 일단 300억원에 6개로 잠정 확정됨에 따라 제안서를 제출한 STIC IT벤처·LG창업투자·한국IT벤처·우리기술투자·무한기술투자·한국기술투자 등 15개 일반 창투사와 산은캐피털·한국개발투자금융·한국기술진흥금융 등 3개 신기술금융회사들은 업무집행 조합원 유치를 위한 물밑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특히 정통부가 우선 결성할 6개 조합 중 1개 조합을 「해외진출 정보통신기업 특화조합」으로 특성화하기로 했으나 단 한곳의 창투사만이 제안서를 제출, 사실상 무혈입성이 가능해짐으로써 나머지 5개 업무집행 조합원의 경쟁률이 4대1에 육박한데다, 정통부가 내년 이후 IT전문조합 업무집행 조합사 선정시 IT분야의 투자경험과 조합운용 실적을 적극 반영할 예정이어서 벤처캐피털업계의 유치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대다수 벤처캐피털들이 투자의 전략적 포인트를 IT분야로 잡고 있는데다 정통부와 공동으로 IT조합을 결성할 경우 대외적인 신뢰도 및 지명도 제고에 미치는 영향이 커 벤처캐피털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며 『이번 업무집행 조합원 선정결과가 앞으로 국내 IT벤처투자 시장주도권의 향배를 가늠할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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