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업계가 지금과 같은 경영전략을 고수할 경우 한국·미국·대만 업체 등과의 경쟁에서 패배해 침체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일본경제신문」이 일본개발은행의 분석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일본개발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일본 반도체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디지털 가전의 핵심 부품인 시스템 비메모리(LSI) 등 경쟁력이 있는 분야에 경영 자원을 집중해 다른 나라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략 부문의 강화를 위해 과감한 합병 및 제휴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개발은행은 강조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반도체 생산은 지난 91년에 세계 시장의 30%를 차지했으나 98년에는 22%로 줄어들었고 그 사이 한국·대만 등 아시아지역 국가의 생산 점유율은 25%에서 36%로 뛰어올랐다. 미국의 생산 점유율도 27%에서 33%로 늘어나 일본 반도체산업이 미국·아시아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열세에 놓여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개발은행은 일본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된 것은 일본 경제의 부진과 더불어 일본 반도체업체들의 무분별한 사업 참여로 채산성이 떨어지는 부문을 떠안을 수밖에 없게 돼 미국 업체나 아시아 업체들이 주도하는 반도체산업의 국제 분업화 흐름에 뒤늦게 합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개발은행은 『침체 상태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전략사업을 선별, 상품설계 및 대고객서비스를 강화해 국제 분업화의 흐름 속에서 확고한 발판을 구축해야 하고 동시에 채산성이 떨어지는 부문의 매각 및 의사 결정의 신속화 등 근본적인 경영 개혁이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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