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교통정보단말기(MDT:Mobile Data Terminal) 시장이 양극화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통프리텔(KTF)과 한국통신(KT)이 차량교통정보서비스 및 화물운송정보시스템(CVO)사업용으로 발주한 총 2만2000대의 단말기를 쌍용정보통신과 유니콘이 수주함에 따라 이러한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KTF와 KT의 단말기 발주가 업계의 전면적 재편 및 단말기 공급가 하락 양상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KTF와 KT가 총 2만2000대의 단말기를 택시와 화물차에 설치할 경우 이들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의 시장지배력은 확대되는 반면 여타 중소기업의 영업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다른 영향은 KTF와 KT가 요구한 단말기 공급가격이 기존업체 MDT 제조원가의 60%선인 30만원에도 못미치기 때문에 제품가격 하락을 촉발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50만원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단말기 업체들은 한국통신 등의 인위적 가격인하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에따라 96년 이래 5억∼1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MDT시장확대를 보고 사업에 나섰던 중소 전문기업들의 도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국내 MDT개발 및 참여업체는 쌍용정보통신과 LG교통정보 등 대기업 외에 유니콘·하우·한국GPS·용진텔레콤·인포디아·네비콤·윌텍·한국GPS·한국배송·듀얼 등 10여개를 헤아린다.
그러나 최근들어 쌍용과 유니콘 중심의 시장 지배구도가 확정되고 초저가 발주에 따른 인위적인 단말기 가격인하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이들 업체중 상당수가 경영상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2년여동안 택시조합에 단말기를 공급하면서 수요를 확보해왔다. 그러나 최근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은 기껏 연간 수십억원 규모인 이 시장에서 이들의 입지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여타 정보통신분야를 겸해서 MDT사업에 나선 업체들의 입지는 나은 편이다.
전자지도관련 기술과 단말기내 운용체계를 갖추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을 무기삼아 이 사업에만 전력해 온 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전문업체들이 당초부터 지나치게 MDT시장을 낙관하고 사업을 전개했으며 사업자가 많았던 것도 이러한 상황으로 몰고온 요인』이라고 지적하며 시장 재편의 불가피성을 지적했다.
MDT업계는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지난 2∼3년간 제품을 개발해왔던 중소전문업체의 기대와는 다소 거리감을 보이는 쪽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파악하는 분위기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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