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제품 결함 잇따라 발생.. 소비자 불신 확산될까 "당혹"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올들어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제품 결함으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컴프레서 불량 문제로 냉장고 무상수리에 나선 데 이어 8월 들어서는 에어컨 문제로 무상수리에 나서는 등 최근 두달 새 두건의 공개무상수리를 발표했다.

 공개무상수리는 회사가 해당제품의 결함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업체 입장에서는 내리기 어려운 결정이다. 이는 그만큼 결함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냉장고는 핵심부품인 컴프레서 자체의 구조적인 결함이 문제로 지적됐다. 또 에어컨은 컴프레서와 배선, 소음을 줄이기 위한 차음재의 배치구조가 가동중 합선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에어컨 결함은 합선으로 인한 화재나 감전 등 사용자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업계에서는 냉장고보다 오히려 심각한 상황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두 품목뿐만이 아니다. MP3 플레이어에 결함이 있다는 구설수에 올라 있는데다 일부 TV 모델도 3파장 형광등을 켠 상태에서 조작할 경우 오작동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따라서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제품 외적인 문제도 삼성전자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에어컨 결함을 사전에 알았으면서도 성수기 판매 감소를 우려, 발표를 늦췄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쟁업체들은 삼성이 지난 5월 문제를 알았다고 주장하며 도덕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과 관련된 소문의 진위규명에 앞서 일단 이같은 소문의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당장 문제가 되는 에어컨은 문제점을 파악한 것이 최근이고 즉각적으로 대응했으며, 또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진화에 나서고 있다. 또 일선 대리점에 문제발생, 사전조치 여부, 결함제품의 현상 등을 질의응답 형태의 문건으로 만들어 소비자들의 질문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궁극적으로 한 건도 발생해서는 안될 제품결함이 이미 여러건 발생했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 불신이 전제품으로 확산되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경쟁사들이 이미 삼성 제품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자사제품 판매확대와 연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마땅한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련의 삼성전자 제품 결함발생이 시장에서 예상밖의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어떤 대응으로 위기를 극복할지, 또 이번 상황이 하반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박주용기자 jy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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