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세대 암호기술 표준화 "윤곽"

 전자상거래 보급의 관건인 차세대 암호기술을 둘러싸고 표준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정부가 채용하는 차세대 암호기술 「AES(Advanced Encryption Standards)」의 후보로 미국과 유럽 지역 등의 업체 및 단체가 제안한 5개 타입의 기술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이들 5개 기술을 앞으로 1, 2개로 더 압축, 오는 2001년 여름까지는 표준화 기술로 확립해 전면 채용하는 한편 기본기술을 무상 공개해 세계 각 국으로의 보급도 촉진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미 상무부가 최종 선정한 기술은 미국 정부기관과 거래나 정보교환이 있는 유력 기업들을 통해 다른 국가에도 확산될 것으로 확실시되며 동시에 암호기술 표준화 움직임은 더욱 미국 주도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AES 후보로 선정된 5개 기술은 미국 IBM의 「MARS」를 비롯해 미국 RSA데이터 시큐리티의 「RC6」, 영국·노르웨이·이스라엘 공동연구 그룹의 「서펀트(Serpent)」,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구 그룹의 「투피시(Twofish)」 등이다. 상무부는 전세계에서 응모한 15개 기술을 대상으로 전문가의 암호해독 실험을 실시해 해독이 가장 어려운 기술 순으로 5개 후보를 선정했다. 일본에서는 일본전신전화(NTT)가 기술을 제안했으나 사용의 편리성이 뒤지는 것 등이 이유로 탈락됐다.

 이들 5개 암호기술은 해독의 난이도를 표시하는 정보량의 크기가 256비트, 192비트, 128비트 등 3가지 타입으로 현행 세계표준 암호기술인 「DES」의 56비트를 웃돌아 PC를 연결하는 간단한 정보에서 대형 컴퓨터간 정보교환까지 광범위의 암호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상무부기술표준국(NIST)이 지난 77년 표준으로 정한 DES는 컴퓨터의 계산력 향상 등으로 해독기술이 크게 발달됨에 따라 안전성 저하가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상무부는 21세기에 통용하는 차세대 암호기술 AES의 개발에 착수, 지난해 세계 각국의 기업 및 단체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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