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의 진공청소기 수출이 유럽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가 지난 상반기 동안 유럽지역에 수출한 진공청소기는 총 95만대 가량으로 전체 수출물량(약 150만대)의 63% 정도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특히 올해 전체 수출목표의 50∼70%를 유럽지역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올해 국내 가전업체들의 대유럽 진공청소기 수출물량은 지난해보다 50만∼60만대 가량이 늘어난 총 190만∼200만대 정도에 달할 전망이다.
이처럼 가전3사의 진공청소기 수출이 유럽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그 동안 유럽시장과 더불어 주력해온 CIS 및 중남미·동남아 등지가 지난해부터 심한 불황을 겪으면서 수출물량이 줄어들자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유럽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상반기 동안 유럽지역에 대한 진공청소기 수출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50%가 늘어난 33만대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LG전자가 이 기간 동안 세계 각지에 수출한 총 물량(60만대)의 55% 수준이다.
LG전자는 특히 그 동안 전체 수출의 30% 가량을 차지해온 CIS지역에 대한 진공청소기 수출이 지난해 예년의 절반수준인 15만대 정도로 크게 줄어듦에 따라 프랑스 및 스페인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등 유럽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여 올해 전체 수출목표로 잡아놓은 140만대의 50%인 70만대를 유럽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도 중남미와 동남아 지역 등의 경기침체 현상이 지속되면서 유럽 지역에 대한 수출확대에 주력, 지난 상반기 동안 수출한 45만대 가운데 30만대를 유럽시장에서 달성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는 수출목표로 잡아놓은 100만대 가운데 60만∼70만대를 주력시장인 유럽 지역에 수출키로 하고 유럽 지역 거래선 확대 및 제품 설명회 등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전자 역시 지난 상반기 동안 유럽 지역에 32만대 가량의 진공청소기를 수출한 데 이어 올해 총 수출목표인 90만대의 64% 정도인 58만대를 유럽 지역에 수출한다는 계획으로 유럽 지역의 거래선 확대 및 현지 마케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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