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용량 저장장치업체인 EMC가 중대형 컴퓨터업체 데이터제너럴을 11억달러에 전격 인수했다고 「C넷」등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EMC는 데이터제너럴과 주당 19.58달러, 총 11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MC는 이를 위해 데이터제너럴 주식 1주당 0.3262주의 보통주를 발행할 계획이며 인수작업은 데이터제너럴 주주들의 승인과 당국의 심사를 통과하는 대로 올 연말까지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EMC는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중형(Midrange)스토리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라리온」이란 이름의 스토리지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데이터제너럴은 특히 중형 스토리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업체로 인수후에는 데이터제너럴 제품과 EMC의 소프트웨어 및 공급, 서비스능력이 결합돼 가장 강력한 중형 스토리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말 현재 중형 스토리지 시장은 100여억달러 규모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EMC는 데이터제너럴 인수를 계기로 오는 2001년까지 이 시장의 40%정도를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데이터제너럴의 주력제품인 「아비욘」 서버사업은 EMC와 별도의 조직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기존의 누마(NUMA:비균등메모리접근) 아키텍처와 엔터프라이즈 윈도NT 등에 지속적으로 초점이 맞춰질 계획이다.
이와 함께 EMC는 데이터제너럴의 인텔시스템 및 고성능 운용체계(OS) 등에 관한 핵심 연구개발력도 자사제품에 그대로 활용키로 했다.
EMC의 마이클 루거스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제너럴이 중형 스토리지시장에서 주도적인 기술력을 가진 반면 세계적인 공급력이나 지원체제는 미흡한 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번 인수로 EMC의 하이엔드 「시메트릭스」 스토리지제품군과 뛰어난 보완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인터넷 스토리지에 대한 요구가 데이터제너럴 인수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요인이었다며 양사 기술력의 결합을 통해 인터넷기업들에게 안정적인 스토리지를 공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에 앞서 저장장치시장에서 EMC의 최대 경쟁업체인 IBM이 역시 누마시스템업체인 시퀀트와 저장장치기술업체인 마일렉스를 잇따라 인수한 바 있어 앞으로 이 분야에서 양사의 주도권경쟁은 더욱 치열한 양상을 띨 전망이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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