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자인 한국통신파워텔(대표 이기주)이 신주발행을 통한 증자를 추진, 독자 회생 기반을 마련한다.
한국통신파워텔은 액면가 5000원의 신주를 발행키로 하고 모회사인 한국통신 직원들을 대상으로 내주 중 청약을 받고 이달말까지 증자를 마칠 계획이다. 이 회사가 발행할 주식은 총 41만8000주며 금액으로는 206억4000만원에 달한다. 현 자본금이 304억1300만원인 것을 고려한다면 적지않은 규모다.
이를 통해 한국통신파워텔은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고 전국적인 기지국망을 건설, 명실상부한 전국사업자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이번 증자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83.2%이던 한국통신의 지분은 49.5%로 낮아지는 반면 9.1%이던 기타 지분은 45.8%로 높아지게 된다.
한국통신파워텔측은 지난해 150명이던 직원을 지난 6월초를 기해 87명으로 줄이고 전국의 조직체계를 경량화하는 등 구조조정을 이미 마쳤으며 올들어 신규회선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TRS사업이 활성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독자적인 회생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기주 사장은 『이달 중에 구체적인 회사 회생방안을 확정해 내달부터 사업에 적용하고 연말까지 8만명 이상의 신규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통신이 내년으로 예정돼 있던 한국통신파워텔의 민영화 일정을 올해말로 1년 앞당기기로 했다고 발표한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다시 실질적인 자금지원에 나선 것은 조기민영화계획을 스스로 무산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통신파워텔의 민영화에 참여하겠다던 관련업체들의 노력도 허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그랜드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해오던 한국모토로라반도체통신과 아남텔레콤 등은 한국통신파워텔의 증자소식이 전해지자 민영화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판단, 컨소시엄 구성 유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파워텔의 민영화는 회사 내적·외적요인으로 인해 연내에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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