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자동인식시스템> 시장 동향

 세계에서 자동인식기기와 관련해 손꼽히는 업체는 심벌테크놀로지스·인터맥·텔손 정도다.

 이들 회사는 자동인식 분야 한 우물만을 파는 전문업체로 시스템 생산과 개발은 물론 시스템 구현에 필수적인 핵심 칩과 코어 기술을 전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자동인식기기 시장은 이들 주요 업체를 선두로 다시 분야별로 몇 개 업체가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우선 핸디터미널 시장은 카시오·파나소닉 제품이 주도하고 있으며 바코드스캐너 분야에서는 후지쯔·NCR·PSC·스캔텍 등이 치열한 수위다툼을 벌이고 있다. 프린터 분야에서는 제브라·시티즌·TEL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품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이들 외국 업체는 국내에 이렇다할 만한 제조업체가 없어 「무주공산」격인 국내 시장을 놓고 치열한 공급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관심이 높은 RF ID분야 역시 핵심 코어 기술은 미국이나 일본 업체에 의존하고 있으며 국내 업체는 이에 기반한 각종 애플리케이션과 솔루션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인식기기 시장은 이처럼 미국·일본·유럽 일부업체가 메이저 그룹을 형성하고 제품 트렌드와 기술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이할 만한 일은 대만 업체의 선전이다. 사실 대만은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자동인식기술이 보급됐으며 제품 생산능력이나 기술력도 엇비슷하다. 또 우리나라처럼 자동인식장비를 생산하는 업체가 대부분 중소업체다. 따라서 품질은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을 무기로 세계 시장에서 꽤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해외 시장을 목표로 마케팅을 펼치는 전형적인 수출 주도형 기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국산화를 끝낸 업체가 저가의 대만산 제품 때문에 시장 개척이나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자동인식협회인 AIM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오는 2000년경 바코드시스템·RF ID시스템·스마트카드 등 자동인식기기 시장 규모가 총 14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지난 96년 총 79억 달러에서 80% 가까이 성장한 규모다. 특히 시장 수요를 주도해 온 바코드시스템·마그네틱카드와 더불어 최근에는 스마트카드·RF ID시스템 등 첨단 인식제품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부문별로는 지난해 4억 달러였던 바코드시스템 시장이 오는 2000년 66억 달러로 전체 시장규모의 47%에 이르고 스마트카드와 RF ID가 각각 29억 달러(21%), 28억 달러(20%) 등으로 급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AIM은 이같이 스마트카드나 RF ID시스템 등 첨단 인식장비의 시장 수요가 두드러진 것은 지능형교통시스템(ITS)·보안·출입문통제시스템·전자신분증이 활성화되고 기존 물류 부문 이외에 공장자동화 등 자동화 설비에 이들 시스템의 응용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 가운데 아시아 시장은 지난 96년 5억8000만 달러에서 오는 2000년 12억2700만 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해 어떤 지역보다 신장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했다.

 분야별로는 바코드시스템이 2000년 7억3600만 달러로 가장 큰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그 뒤를 이어 RF ID시스템과 마그네틱 리더가 각각 5700만 달러, 2억8900만 달러 정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성장률면에서는 96년과 2000년을 비교해 RF ID·스마트카드가 200∼300% 고속 신장하는 데 비해 바코드와 마그네틱 시장은 100% 신장할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시장 규모는 정확하게 조사한 데이터가 없지만 지난해 바코드스캐너가 360도와 180도 타입을 합쳐 4000대 정도가 판매됐고 일반 핸디스캐너가 1만5000대 규모인 것으로 대략 추산하고 있다. 또 바코드프린터가 1500∼2000대 판매됐으며 핸디터미널은 8000∼9000대가 판매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올해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분야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략 평균 50% 이상 성장하며 매년 20∼30%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최근 유통 및 물류 정보화와 맞물려 자동인식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내년 의약품 바코드 의무화 등 그동안 무풍지대였던 의약 분야 정보화에 따른 특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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