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축소로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는 국제전열공업·노비타·성광전자·오성사·우림전자 등 주요 소형가전 전문업체들의 생존 및 발전 전략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전문 5사는 그동안 국내 OEM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정도로 소형 가전업계에서 큰 비중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의 향방이 앞으로 국내 소형 가전산업의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전열공업·노비타·성광전자는 내수공략에, 오성사·우림전자는 수출에 각각 힘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제전열공업과 노비타·성광전자는 그동안 100%에 달했던 OEM 매출비중이 지난해부터 급격히 감소했으나 독자브랜드 도입과 유통망 개척을 통해 OEM시절 못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반면 오성사와 우림전자는 좁은 내수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느니 넓은 해외시장에서 새삶을 개척하겠다며 수출에 정면 승부를 걸고 있으며 이미 지난 한 해 동안에도 OEM 매출비중의 급감을 수출로 만회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전문 5사의 생존전략이 크게 내수와 수출로 양분돼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체적인 전술 또한 각양각색이다.
우선 성광전자는 가장 확실한 독자생존의 길을 걷고 있다. LG전자의 OEM업체였던 성광전자(대표 구자신)는 쿠쿠라는 브랜드를 도입하고 그동안 30여억원에 달하는 광고공세를 펴며 일약 무명에서 유명 메이커로 탈바꿈했다. 성광은 가장 이른 시간안에 주력제품인 전기밥솥을 국내 최정상으로 올려놓고 또다른 주력제품도 히트시킬 계획인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나가고 있다.
반면 노비타(대표 정담)는 지난해 아예 삼성전자의 계열사로 편입했다. 97년까지만 하더라도 한일가전이라는 이름으로 삼성전자의 OEM 업체였던 노비타는 지난해말 삼성전자의 소형가전 전문 계열사로 탈바꿈하고 노비타라는 자체브랜드와 삼성전자의 전속대리점들을 유통망으로 활용하며 또다른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국제전열공업(대표 이동건)은 경쟁사들이 OEM 공급에서 손을 떼고 있는 사이 OEM을 강화하면서 안정적인 경영을 꾀하고 있다. 국제전열공업은 지난 97년까지 3개사에 불과하던 OEM 거래선을 최근 8여개사로 늘렸으며 덕분에 전체매출에서 OEM 매출비중이 여전히 90%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계사인 안양의 E마트를 통해 리빙테크라는 자체브랜드를 착실히 키워나가고 있다.
수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오성사(대표 강상근)는 이른바 333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오성사는 90%에 달한 OEM 매출비중을 30%대로 낮추는 대신 수출과 내수 판매를 각각 30% 정도로 끌어올려 사업을 안정화시키고 있다. 오성사는 올해 일본에 20만대의 선풍기를 수출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1년만에 333 구조를 일궈냈다.
우림전자(대표 윤정목)는 수출과 내수를 아예 분리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우림전자는 내수판매를 전담하는 카이젤을 별도법인으로 설립하고 제빵기·전기면도기·헤어드라이어 등 브랜드 우위를 지닌 품목으로 내수를 공략하고 있다.
내수를 별도법인에 일임한 우림전자는 모기업인 제일엔지니어링의 무역부문을 활용해 미주와 유럽 등지의 해외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림전자는 주서믹서기와 각종 조리기기를 중심으로 선진 시장을 개척, 수출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출지향의 사업구조를 정착시켜나가고 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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