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공세형, 삼성은 탄력형.」
보급률 포화상태에 이른 TV시장에서 신규수요 창출의 호재로 등장한 평면TV에 대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사업전략이 뚜렷한 차이를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양사가 평면TV 상품기획에서부터 생산·판매·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데다 각자의 사업전략이 시장상황에 맞는 것임을 확신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올 하반기에 21·25·33인치 평면TV를 선보여 17∼33인치까지 총 8개 모델을 갖출 계획이다.
각 인치별로 평면 컬러브라운관(CPT)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1개 모델당 보통 300억∼400억원, 많게는 500억원 이상이 투자되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LG전자의 평면TV 사업전략이 상당히 공세적임을 알 수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초기투자비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세계 시장에서 평면TV는 디지털TV와 함께 국산TV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의 전략은 탄력적이다. 평면TV의 수요가 본격적인 상승궤도를 타지 못하고 있는데다 CPT에 대한 투자비 부담이 무겁기 때문에 시장동향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평면 CPT 1개 모델당 최소 월 10만대의 완제품TV 수요를 창출해야만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한 모델수 확대전략이 위험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평면TV 내수시장에 대한 일본 업체들의 공세추이 및 수출시장에서의 수요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평면TV 사업전략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의 공세전략이 들어맞아 세계 평면TV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인지, 삼성전자의 안정지향전략이 효율적인 수익증대로 연결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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