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비디오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유력상품으로 기대되는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소프트웨어의 판매경쟁이 격화될 양상이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미국 타임워너의 일본법인인 타임워너 엔터테인먼트재팬(TWEJ)이 이달부터 소매용 DVD 소프트웨어의 가격을 현행보다 최대 40% 가량 내려 판매하는 한편, 소니그룹의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SPE)와 월트디즈니그룹의 브에나비스타 홈 엔터테인먼트 등은 이달 중 DVD 소프트웨어의 렌털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TWEJ의 대폭적인 가격조정에 따라 다른 동종업체들도 잇따라 가격인하 대열에 뛰어들어 대부분 5000엔 전후인 DVD 소프트웨어의 소비자가격은 3000엔 정도로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소니와 월트디즈니의 렌털 본격화로 DVD 소프트웨어 구입이 한결 쉬워져 지난해부터 호조를 보이고 있는 DVD플레이어 보급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TWEJ는 일본에서 DVD 소프트웨어로 판매중인 영화 160개 작품 가운데 판매기간이 2년을 넘어선 약 100개 작품에 대해 이달 들어 소비자가격을 30∼40% 할인해 장당 2000∼2400엔에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DVD 소프트웨어를 일률적으로 3400엔에 판매해 왔다. 다만 신작 가격은 앞으로도 3400엔을 유지할 계획이다.
한편 SPE는 자사의 DVD 소프트웨어 약 80개 작품에 대해 이달 중 렌털을 개시할 예정이다. 렌털료는 점포나 임대기간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비디오테이프와 비슷한 400엔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에나비스타도 서양 영화를 중심으로 렌털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밖에 킹레코드·반단이비주얼 등은 애니메이션이나 자국 영화 등으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며 렌털에 가세할 계획이다.
비디오테이프에 비해 고화질·고음질이 장점인 DVD 소프트웨어는 지난 96년 말 일본에 등장했지만 지금까지 출품된 제품이 2000개에 머물고, 시장규모도 수십억엔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DVD플레이어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성장, 올해 말 누계 출하대수가 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DVD 소프트웨어시장도 앞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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