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와 중계유선사업자가 제휴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등 부가서비스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루넷·하나로통신 등이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의 망이나 시내전화망을 활용, 부가서비스를 본격 제공중인 데 이어 데이콤·드림라인 등 통신사업자들도 중계유선사업자들과 제휴해 중계유선망을 활용한 부가서비스시장 활성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중계유선망을 이용해 부가서비스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드림라인(대표 김철권)은 최근 국내 최대의 중계유선방송업체인 중앙유선방송(회장 이인석)과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제공에 관한 협정서를 체결, 오는 10월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드림라인과 이번에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은 중앙유선방송은 서울·의정부·대전·대구·부산·광주·목포 등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중계유선사업자로, 드림라인측은 이번 제휴로 부가서비스시장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고 보고 있다.
드림라인은 이와 함께 내달 중 경기도 분당·일산·산본 등 수도권 신도시지역과 대구·구미·창원·김해·진주 등의 지역 가입자를 대상으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케이블모뎀을 이용한 기존서비스 이외에 아파트 단지 등 집단주거지를 대상으로 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HDSL)기술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도 이른 시일내에 제공할 계획이다.
데이콤(대표 곽치영) 역시 최근 한국유선방송협회 경기도지부(지부장 권금자)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제공에 관한 계약을 맺고, 지부 소속 30여개 업체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중계유선방송협회 대구·경북지역 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부가서비스시장 확대 경쟁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중계유선사업자들이 통신사업자들과 제휴하지 않고 직접 부가서비스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강원지역의 강릉동부유선·동해유선방송·삼척유선·태백유선 등 10개 중계유선방송사업자로 구성된 영동케이블네트워크(대표 박철호)는 최근 케이블TV 전송망사업자(NO)로 등록한 데 이어 관내 SO인 영동방송(대표 안병구)과 협업관계를 구축, 케이블TV 프로그램 전송은 물론 인터넷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9월까지 강릉·동해·태백 등의 지역에 전송망 및 장비 설치공사를 완료, 부가서비스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서울지역 40여개 중계유선사업자 역시 최근 모임을 갖고 인터넷 서비스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중계유선방송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계유선방송업체들이 올들어 부가서비스 경쟁에 본격 뛰어들고 있는 것은 하나로통신·두루넷 등 통신서비스사업자들이 관련시장을 독식하는 것을 막고 중계유선방송 가입자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분석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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