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아산공장, FA.환경친화 "모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이 공장자동화와 환경친화면에서 국내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신(新)메카」로 부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 아산시 인주면에 건립된 아산공장은 총 6000여억원을 투입했으며 지난 96년 11월부터 가동되기 시작했다. 연건평 13만평에 연간 생산규모가 25만대에 달하는 아산공장은 EF쏘나타와 그랜저XG와 같은 중대형 차종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아산공장이 다른 자동차 생산공장과 비교해 주목받는 이유는 첨단 자동화시설 때문. 모든 라인을 자동화해 공장내부에는 자동화 로봇이 자동차 생산을 전담하고 있으며 이를 관리하는 생산직원은 극소수다. 대부분의 공정 라인은 국내 공작기계업체들이 디자인했으며 국산화율도 80%에 이르고 있다.

 현대에 따르면 차체, 프레스, 도장 등 공정별로 자동화율에 차이가 있지만 대략 전체 공정의 90% 정도를 자동화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세계 자동차 생산공장 가운데 10위권에 들 정도로 첨단 시설을 갖춘 자동차 공장이라는 설명이다. 이 덕택에 현대는 아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EF쏘나타가 미국 자동차품질 평가기관인 JD파워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시장에 선보인 34개 차종 중 17위로 랭크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대부분의 국내 자동차메이커는 30위권 밖에서 맴돌고 있다.

 아산공장의 또 하나의 특징은 부품 재고 창고가 없다는 점이다. 아산공장은 부품업체와 물류망·전산망을 통합해 즉시 조달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아산공장은 도로가 부품창고라 할 정도로 4시간 분량의 부품을 제외하고는 모든 부품을 즉시 조달받고 있다.

 환경보호시스템도 현대가 자랑하는 첨단시설. 현대는 환경보호 설비에 340억원을 투자해 공업용수를 100% 재활용하는 폐수무방류시스템, 산업과 생활쓰레기를 완전연소 처리하는 무공해 열재활용설비, 수질·대기·토양오염 방지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때문에 아산공장은 지난 98년 5월 국제표준화기구가 주는 품질인증시스템인 ISO9001과 환경시스템인 ISO14001을 동시에 획득했으며 환경부로부터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받았다.

 노재만 상무(아산공장 공장장)는 『사람·환경·기술이 조화를 이룬 21세기 첨단 자동차공장을 목표로 아산공장을 설립했다』 며 『외국 바이어는 물론 생산공장을 가진 국내업체들이 빠지지 않고 방문하는 필수 코스가 될 정도로 첨단 자동화시설을 자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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