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업계에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방식 네트워크 시스템 재구축 바람이 불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LG증권·현대증권·제일생명 등 금융업계는 고객서비스 향상과 업무효율 증대를 위해 Y2K문제 해결과 노후화된 통신장비 교체는 물론 음성과 데이터를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기가급 인터넷 부호변조방식인 VoIP기술을 채택한 전사적인 네트워크 시스템을 잇따라 구축하고 있다.
이같은 금융업계의 네트워크 재구축 움직임은 금융환경이 인터넷으로 옮아가고 있는데다 국내 금융시장 개방에 따른 세계 은행들과의 본격적인 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 기반인프라 구축 차원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들어 총 25억원을 투입, VoIP기술 채택은 물론 라우터·스위치·허브 등 각종 신형 네트워크 장비로 전사적인 네트워크 시스템 교체작업을 벌여온 산업은행은 최근 1인 1전화번호 체계 구축을 위해 본점 및 지점교환기를 교체했고, 특히 네트워크 시스템에 컴퓨웨어사의 「에코스코프(ECOSCOPE)」라는 솔루션을 도입, 실제 네트워크 시스템이나 시스템 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증권업계 선두를 노리고 있는 LG증권도 최근 Y2K 및 원장이관 문제해결에 이어 대고객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호스트 서버시스템을 교체했으며, 특히 VoIP기술을 채택한 전사적인 네트워크 시스템을 재구축키로 하고 시스코·IBM 등을 대상으로 한 벤치마크테스트(BMT)를 마쳐 최종 사업자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기존 프레임릴레이 방식의 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춘 새마을금고도 최근 전국 29개 지점 중 17개 지점의 네트워크 시스템을 VoIP방식으로 전환했으며, 현대증권·신영증권·제일생명 등 증권 및 보험사도 VoIP 등 신기술 기반의 전사적인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 정보시스템부 신대식 부장은 『개방화된 금융시장에서 대고객 서비스 개선 및 업무처리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프레임릴레이 방식 네트워크 시스템을 VoIP방식으로 재구축해야 한다』며 『조만간 은행은 물론 증권·보험 등 금융권 전체가 신기술 기반의 네트워크 시스템 재구축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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