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VR시장 달아오른다

 인터넷 등 가상공간을 중심으로 「실사 가상현실(VR)」의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카메라 등을 이용해 촬영한 실사 사진을 바탕으로 보다 현실감 나는 가상공간을 구현하는 「실사VR」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VR업체들이 본격적인 시장경쟁에 나서고 있다.

 실사VR는 지난해부터 「라이브픽처」 「퀵타임VR」 「IPIX」 「서라운드비디오」 등의 저작도구가 국내에 소개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는데 최근 사이버쇼핑몰·박물관·모델하우스 등 보다 현실감 있는 이미지를 필요로 하는 사이트들이 실사VR를 잇따라 채택하고 있어 적용범위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작년 11월 설립된 실사VR 전문업체인 TAG(대표 엄주민)는 지난 4월에 한솔의 종이박물관 및 현대상선의 금강호 VR를 실사VR로 제작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사이버 모델하우스 및 전자상거래를 준비하는 사이트들에 대한 실사VR 컨설팅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방침이다.

 3D 그래픽 VR와 실사VR를 함께 제작하고 있는 버추얼다임(대표 신용수)도 그동안 주로 지방대학의 학교 안내시스템 등을 실사VR로 제작해왔으나 올들어 인터넷 쇼핑몰사이트가 늘어나면서 실사VR 제작의뢰가 급증함에 따라 장비 및 인력충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설립된 후 실사VR만을 제작하고 있는 VR프로덕션(대표 배영주)도 현대자동차의 사이버영업소 VR를 제작한 데 이어 최근에는 소니코리아와 LG전자의 사이버쇼핑몰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TAG의 엄주민 사장은 『실제 사진으로 만들어진 가상박물관에서 이동하며 그림이나 조각품들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도 있고 새로 살 집을 인터넷 가상공간을 통해 둘러보는 등 현실감을 높일 수 있어 실사VR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처럼 실사VR가 각광을 받으면서 작년까지만해도 5개사 가량에 불과했던 실사VR 제작업체수도 현재 20여개사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 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시장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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