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가 등장한 이후 돈에 얽힌 이야기는 인간의 삶에 애환을 그리며 끈끈한 인연을 맺어왔다. 그래서 돈에 대한 고사가 여느 사연보다 많은 것은 당연할지 모른다.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린다」 「돈이 돈을 번다」 「돈에 침뱉는 놈 없다」는 고사에서부터 한 죄수가 말한 「유전무죄 무전유죄」에 이르기까지 돈과 관련된 이야기는 무수하다.
아마 인간이 물욕을 떨쳐버리지 않는 한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나 미래에도 돈에 대한 사연은 계속 이어질 게 분명하다.
요즘 인터넷에 들어가면 이러한 돈에 대한 이야기로 입이 저절로 벌어진다. 웹사이트마다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돈을 준다고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돈을 준다는 유혹의 강도가 더욱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전에는 광고를 클릭하면 100∼200원을 주는 게 고작이었지만 지금은 회원으로 가입만 해도 최소 1000원에서 많게는 1만원까지 주는 곳도 있다.
가상공간에서 회원확보를 위해 이들이 준다는 돈은 일명 「사이버 머니」다. 사이버 머니는 현금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목돈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 외에 마일리지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자금의 유동성을 높이면서도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사이버 머니는 회원으로 가입할 때 외에 인터넷쇼핑몰에서는 물건을 사도 일정한 금액을 되돌려주거나 설문조사나 이벤트 행사에 참가해도 일정액을 적립해줄 수 있다.
그러나 사이버 머니를 내세운 인터넷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사이버 머니를 앞세운 상술이 지나칠 만큼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또 회원으로 가입한 정보를 악이용한 스팸메일로 엉뚱하게 고통을 겪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정보의 보고이자 21세기 새로운 지식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인터넷이 사이버 머니로 인해 지나친 상업주의로 흐르는 것이 아닐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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