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의 케이블TV방송국(SO)들이 다지점 분배서비스(LMDS), 다채널 다지점분배서비스(MMDS) 등 무선 케이블TV 전송망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송망 사업자와 제휴해 공동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보통신부가 「무선 전송망 사업용 무선국 허가 지침」을 확정해 본격 시행함에 따라 은평·서서울 케이블TV 등 서울 지역 21개 SO들은 전송망 사업자와 제휴해 자본금 50억원 가량의 공동 법인을 설립해 무선 전송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서울 지역 SO들은 공동 법인 설립을 위해 최근 각 SO별로 무선망 구축에 관한 동의서를 제출했으며, 내주부터 구체적으로 전송망 사업자 유치 방안, LMDS·MMDS 등 무선망 구축 방안, 사업자별 지분 구성 방법, 사업 허가 주체 등에 대해 본격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도권 지역 SO들은 직접 전송망을 구축하기보다는 SK텔레콤 등 전송망 사업자를 공동법인에 끌어들여 무선망을 구축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보고 기존 전송망 사업자와 지분 문제, 무선망 구축방안에 대해 협의중이나 아직 양측의 입장 차이로 최종 결론을 내지는 못한 상태다.
케이블 SO들은 앞으로 SK텔레콤은 물론 데이콤·한국무선CATV 등 전송망 사업자와 공동 법인 설립에 관해 다각도로 협상을 진행해 SO쪽에 유리한 방향으로 공동 법인 설립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 SO들은 그러나 현행 종합유선방송법상 신설할 공동 법인을 무선 전송망 사업자로 지정받는 데 적지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 공동 법인의 실질적인 사업 주체를 누구로 내세울 것인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무선 전송망 사업자인 한국무선CATV가 이미 수도권의 4개 SO와 무선망 사용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 상태여서 향후 이들 지역 SO를 공동 법인에 참여 시킬 것인가를 놓고 SO들간에 절충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도권 지역 SO들의 공동법인 설립이 이뤄지면 현재의 유선망과 함께 무선망이 케이블TV기간망으로 활용돼 유선망을 구축하기 힘든 지역을 중심으로 무선망 구축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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