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웨스트-프런티어, 인수전 결말

 미국 지역전화사업자 US웨스트와 장거리통신사업자 프런티어를 둘러싼 신생 통신사업자 글로벌크로싱과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스간의 인수전이 퀘스트는 US웨스트를, 글로벌크로싱은 프런티어를 각각 인수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고 「C넷」이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 5월부터 글로벌크로싱과 US웨스트·프런티어 3사가 370억달러 규모의 인수협상을 진행하던 중 지난달 중순 퀘스트가 돌연 US웨스트와 프런티어에 대한 660억달러 규모의 적대적 인수안을 내놓으면서 시작된 한달간의 인수전은 완전히 마무리됐다.

 당초 글로벌크로싱은 US웨스트와 프런티어를 한꺼번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고 US웨스트와 프런티어측 모두 퀘스트와의 인수협상에 나서지 않을 뜻임을 밝혔으나 6월말 퀘스트가 양사에 대해 당초 제안한 액수보다 인수금액을 한 단계 높임으로써 상황이 반전됐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퀘스트는 US웨스트 주식 한 주당 69달러, 총 365억달러를 지불하는 한편 부채 120억달러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 결과 퀘스트와 US웨스트 합병을 통해 출범하는 회사는 시가총액 65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장거리전화, 지역전화, 무선통신, 고속 인터넷사업 등에서 최대한의 시너지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특히 US웨스트가 강점을 지닌 디지털가입자회선(DSL)을 전략사업으로 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SBC커뮤니케이션스, 벨애틀랜틱 등 경쟁업체들과 맞선다는 계획이다.

 US웨스트는 글로벌크로싱과의 계약을 파기한 대가로 1억4000만달러의 현금과 1억4000만달러어치의 글로벌크로싱 주식을 돌려줘야 하며 향후 2년간 글로벌크로싱의 기간망 1억4000만달러어치를 구매해야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US웨스트와 퀘스트간 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려면 연방통신위원회의 결정 외에도 양사의 서로 다른 망 환경, 기업문화, 주주현황 등 많은 장애물을 넘어야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프런티어의 장거리전화사업을 11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글로벌크로싱은 이 부문의 서비스 향상에 주력할 방침이다. 글로벌크로싱은 또한 US웨스트 인수포기로 인해 얻게 된 여유자금을 이용, 동종업체에 대한 추가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안경애기자 ka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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