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에어컨 판매 "기대이하"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올해 에어컨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와 에어컨 전문업체들의 올해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75만대보다 6만∼7만대 정도 늘어난 81만∼82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LG전자와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대기업 제품판매가 소폭 늘어난 반면 나머지 업체들의 판매가 부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 보면 지난해 31만대를 판매했던 LG전자는 올해 34만3000대 정도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상반기 동안 25만8000대를 판매했으며 7월 들어서도 10일 현재 2만4000여대가 판매돼 월말까지 6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8월 판매가 1만5000대 정도, 8월 이후에도 12월까지 업소용 냉난방기와 창문형 납품수요가 1만대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당초 유통재고를 제외한 판매목표를 25만대로 잡았으나 수요가 늘어나자 6월 30만대로 판매목표를 수정한 바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6월에만 6만대 이상 판매하면서 상반기에만 24만7000대 이상 판매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7월 들어서도 하루 2000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 10일까지 2만8000여대를 판매해 7월 한달 동안 6만대 이상 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 회사는 8월에 1만5000대, 냉난방기 및 특판에서 1만대 등 연말까지 약 33만2000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폭증하는 수출물량으로 4∼5월 물량공급이 원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늘어 올해 판매가 지난해보다 3만5000대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 4만대 남짓 판매한 대우전자가 상반기에 이미 4만대 판매를 넘겨 올해 7만대 안팎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만도기계와 대우캐리어 등 중견업체들이 3만∼5만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보여 3사 판매량이 15만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에어컨 판매가 기대 이상으로 크게 늘어나지 않자 재고부담을 우려한 일선 유통점들이 저가 판매에 나서면서 시세도 크게 하락했다. 테크노마트와 용산전자상가 등 주요상가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 제품와 시세가 룸에어컨의 경우 출고가격의 92∼93%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패키지 에어컨도 출고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박주용기자 jy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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