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 히트정보 이두열 사장

 멀티미디어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사이버 공간에서 자신이 듣고 싶은 음악을 쉽게 구해 즐길 수 있는 주문형 음악(Music On Demand) 사업과 사이버 공간에서 구입한 MP3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MP3플레이어 사업이 21세기 유망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외 기라성 같은 대기업과 벤처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이 분야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한 벤처기업이 최근 MOD와 MP3플레이어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앞세워 연타석 홈런성 타구를 날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최근 세계 최초로 초고속통신망을 이용해 어디서든 동전 한 개로 원하는 음악을 즉시 감상할 수 있는 일종의 MOD자판기인 사이버 주크박스와 모든 오디오데크와 호환되는 카세트 테이프 형태의 MP3플레이어를 개발한 히트정보(대표 이두열)가 바로 그곳.

 참신한 아이디어와 상품성을 인정받아 한국종합기술금융(KTB)으로부터 지분투자를 받아 벤처기업등록을 마친 이두열 사장(36)은 『어느정도 자신감은 있었지만 이렇게 큰 호응을 얻을 줄 몰랐습니다』라고 말문을 연다.

 이 사장은 『매일 쇄도하는 문의 전화와 전자메일 때문에 18명의 직원 모두가 일손을 놓고 전화와 PC에 매달려야 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히트정보가 3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6개월이란 단기간에 세계 최초로 상품화한 카세트 테이프형 MP3플레이어인 「CAMP(Cassette Music Player)」는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관련 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는 히트상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많은 국내외 업체들이 MP3 열풍에 부응해 휴대형 제품을 비롯, 차량용과 가정용 제품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 채비를 서두르고 있지만 CAMP는 그 자체가 휴대형 MP3플레이어면서 기존 헤드폰 카세트·카오디오·컴포넌트 오디오 등 모든 아날로그 오디오 데크와 100% 호환돼 하나로 세가지 기능을 모두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 외에도 현재 많은 업체들이 거의 유사한 콘셉트의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지난해 한발 앞서 특허출원을 끝냈을 뿐 아니라 현재 세계 특허출원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 업체들이 카세트 테이프형 MP3플레이어를 상품화하려면 우리회사의 허락을 받아야 할 것 입니다.』

 이 사장은 모든 사업이 그렇듯이 MP3플레이어도 결국은 아이디어(기술력) 경쟁이며 이는 곧 특허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히트정보가 지난해 특허등록을 마치고 물밑작업을 통해 카세트 테이프형 MP3플레이어의 상품화를 진행하고 있는 동안에 몇몇 벤처기업들도 거의 유사한 형태의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허기술을 우리회사만 독점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국내외 대기업과 벤처기업들이 손을 내밀어 오면 MP3플레이어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적극 협력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무단으로 CAMP와 유사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업체들에는 강력하게 법적으로 대응할 생각입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MPEG(MP3)관련 논문으로 전자공학박사 학위를 받을 정도로 일찍부터 첨단 디지털 분야에 눈을 뜬 이 사장은 누구보다도 MP3플레이어와 이를 기반으로 한 MOD사업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자심감을 갖고 있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히트정보의 전신인 태성전자를 설립해 MPEG관련 국책 프로젝트를 수행해오면서 MPEG기술과 음악을 접목시킨 새로운 사업을 모색해온 이 사장은 얼마전 방송국 음악편성 프로듀서 출신인 이홍주 부장·음악감독 출신인 이성현 부장·연예인 매니지먼트 출신인 신하늘 과장·마케팅 담당인 김송식 팀장을 만나면서 오랜 시간동안 품어왔던 아이디어를 현실로 펼칠 수 있게 됐다며 그간의 공로를 직원들에게 돌렸다.

 『앞으로 사이버주크박스와 카세트 테이프형 MP3플레이어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서면 회사의 가치도 그 만큼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세계적으로 브랜드와 기술력을 인정받아 내년엔 꼭 코스닥에 등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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