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양판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홈 네트워크(가정내 네트워크) 관련 제품은 전력선을 사용해 조명기기를 제어하는 장치이거나 집안의 전화선을 이용해 인터넷접속 서비스를 공유하는 데 사용하는 어댑터 등으로 주로 유선쪽이다.
유선 홈 네트워크 제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데는 이들 모두 업계표준 규격을 채용했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표준 규격은 전력선인 「X10」과 전화선인 「홈PNA(Home Phoneline Networking Alliance)1.0」 등이다.
이에 대해 무선을 사용하는 홈 네트워크 제품은 각 업체별로 독자의 규격을 채용한 것들뿐이다. 게다가 전력선이나 전화선을 이용하는 유선 홈 네트워크 제품에 비해 가격도 비싸다. 당연 무선쪽에 대한 일반의 관심은 아직 낮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무선 홈 네트워크 관련 업계단체인 「홈RF」는 면허를 필요로 하지 않는 ISM(Industrial Scientific Medical, 2.4㎓)대 주파수를 이용하는 전송규격 「SWAP(Shared Wireless Access Protocol)1.1」을 최근 공개했다.
홈RF는 미국의 홈네트워킹 업체DLS 프록심을 비롯, 컴팩컴퓨터, 에릭슨 엔터프라이스 네트웍스, 휴렛패커드, IBM, 마이크로소프트, 모토롤러, 필립스 컨슈머 커뮤니케이션스, 영국의 심비언 등이 지난해 3월 설립했고, 이밖에도 일본 NEC, 미국 인텔 등 약 80개 업체가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전송속도 1Mbps, 전송거리 50m, 음성과 데이터를 모두 취급하는 프레임구조, 스펙트럼 확산기술 채용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규격 「SWAP 0.5」를 마련하고, 올 1월에는 전송속도가 1Mbps와 2Mbps로 다를 뿐 나머지 조건은 0.5버전과 거의 같은 「SWAP 1.0」을 내놓았다.
따라서 이번에 나온 「SWAP 1.1」은 전 사양인 1.0을 보완한 것으로 사실상의 첫번째 정식 버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 하면 SWAP 1.0에 기반한 제품이 아직 나온 적이 없기 때문이며, 사실 그 규격을 채용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규격서에 따라 처음부터 추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홈RF는 SWAP 1.1에서 기존의 무선 전송기술을 유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구체적으로는 프록심의 무선 홈네트워크 제품인 「심포니(Symphony)」의 전송기술을 기본으로 선택했다. 심포니를 SWAP 1.1에 대응시키기 위해서는 오류검출용 CRC(Cyclic Redundancy Check) 코드의 변경 등 약간의 수정작업만 있으면 된다.
특히 프록심은 이번 SWAP 1.1의 공개에 맞춰 이 규격에 대응하는 유니버설 시리얼 버스(USB) 모뎀이나 PCMCIA 카드 등을 올 가을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 가을 업계표준으로 기대되는 SWAP 규격을 채용한 무선 홈네트워크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100달러 정도의 노트북PC용 PCMCIA 카드 등을 양판점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인텔과 모토롤러는 프록심과 제휴해 SWAP 1.1 대응 제품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이 중 모토롤러는 프록심이 개발한 무선모듈을 결합한 케이블모뎀 시제품을 케이블TV 관련 전시회인 「케이블 99」에 참고작품으로 출품했다.
이 시제품의 무선모듈은 3개의 칩으로 3.8×6.4㎠ 크기의 보드에 정돈돼 있다. 실제 상품화에서는 2개 칩 구성으로 더욱 작게 할 계획이다.
SWAP 1.0에서 SWAP 1.1로 규격이 이행하면서 가장 크게 변한 것은 전송속도로 1Mbps와 2Mbps인 SWAP 1.0에서 20% 줄어든 0.8Mbps와 1.6Mbps로 됐다. 이밖에 송신출력이나 접속가능 단말기 수, 프레임 구조 등은 같다.
전송속도의 감소는 심벌 전송속도가 내려가는 데 따른 것으로 무선모듈에 사용하는 전압제어발진기(VCO) 등의 비용을 낮추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전속송도를 내리는 한편으로 턴 어라운드 시간(전송측으로부터의 요구에 대해 수신측이 응답할 때까지의 시간) 등을 수정해 실질적인 전송속도는 SWAP 1.0과 SWAP 1.1이 거의 같도록 하고 있다.
한편 홈RF는 SWAP 1.1의 차기 규격 후보와 관련해 크게 두가지의 방향성을 고려하고 있다.
하나는 저가격판인 「홈RF Lite」. 3달러 정도의 무선모듈 실현을 목표로 하며, 전송속도는 250Kbps로 낮출 의도다. 이용 주파수대는 800/900㎒대를 검토중이다.
다른 하나는 고속판인 「홈RF 멀티미디어2001」. MPEG2 비디오 스트림을 여러 개 흘릴 수 있도록 25Mbps에서 30Mbps 정도로 전송속도를 높일 계획이며, 이를 위해 5㎓대 주파수의 이용을 상정하고 있다. 홈RF Lite와 홈RF 멀티미디어20001 모두 구체적인 규격화 작업은 아직 개시되지 않은 상태이고, 공개 시기도 미정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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