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만화영화 감독을 꿈꾸는 우리 젊은이들의 창의성을 엿보게 될 「99 한국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제」가 9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서울·부산·대전·광주 등 4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실험적으로 추진했던 전국 순회 단편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 각지에서 큰 인기를 모으자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영화제 형식을 빌려 상영작품 수도 늘리고 각종 부대행사도 준비하는 등 모양새를 갖추었다.
이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단편 애니메이션 배급사 유네클럽(대표 유순환)은 『애니메이션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미개봉작들에 대한 관객들의 상영요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의 활성화와 인재 발굴의 관점에서라도 단편·독립 애니메이션 영화제는 필수적』이라고 개최 취지를 밝혔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소개될 단편 애니메이션들은 98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제작된 기성 단편 애니메이션 작가들의 신작과 지난해 소개되지 않았던 우수 작품, 최근 각 대학이나 애니메이션 교육기관에서 완성된 워크숍 작품 중 우수작 등 총 37편이다.
특히 이번 출품작들은 젊은 작가들의 상상을 초월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독특한 소재와 표현 방식을 빌려 셀애니메이션·클레이메이션·3차원 디지털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로 나타나고 있어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 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기대하게 한다.
풀 3D 애니메이션으로 미래 지구를 형상화한 장우진 감독의 「킬링 댄스」, 병아리가 되고 싶은 달걀의 인생을 실사합성 애니메이션으로 엮은 박현주 감독의 「Egg Egg」, 시간 앞에서 숙명적인 노동을 하게 되는 초침과 분침, 시침을 의인화한 한겨레문화센터 졸업생들의 「시계」, 엄마가 요리하려고 사 온 거북이를 살려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어린이의 모습을 담은 계원조형예술전문대 학생들의 「거북이」 등 30여편이 3개의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여기에 지난해 대한민국영상만화대상을 수상하고 올해 프랑스 앙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화제가 됐던 「덤불속의 재」 등 이성강 감독의 최근작들이 소개되는 「이성강 리뷰전」도 함께 열린다.
개최 장소는 서울 씨티극장(9∼13일), 부산 카톨릭센터(16∼18일), 대전 중구문화원 문화사랑(25일), 광주 예술극장 A.D.M.(30∼31일)이다.
이밖에도 영화제 기간 중 금·토요일에는 모든 작품을 심야상영하고 감독과 대화의 시간도 마련돼 있으며 출품작 중 「킬링 댄스」 「내일인간」 「첫사랑」 등 10작품은 비디오 테이프에 담아 현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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