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반도체·컴퓨터·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 LCD) 등 3대 전자·정보통신기기의 일본시장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일본 대장성 통계를 분석,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대일 수출이 작년동기 대비 두자리 수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TFT LCD·컴퓨터 등 3대 국산 전자·정보통신기기의 수출증가율과 일본내 수입시장 점유율이 두드러지게 높아지고 있다.
일본 수출 비중이 10%를 넘어서며 최대 수출효자품목으로 자리잡은 반도체는 올들어 5월까지 작년동기대비 12.4% 증가한 총 6억2000만달러 어치가 수출돼 일본의 반도체 수입시장의 14.1%를 점유, 1위인 미국과의 격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최대 경쟁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대만도 이 기간중 무려 65.6% 늘어난 5억5200만달러를 수출하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의 경우도 올들어 폭발적인 수출증가로 작년동기 대비 무려 518.13% 증가한 4억5900만달러를 수출, 일본의 수입시장 점유율 9.5%로 5위로 도약했다. 이는 일본의 컴퓨터류 수입수요가 지난해보다 18% 정도 증가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나 미국·싱가포르 등의 수출둔화 틈새를 국산제품이 잠식한 결과라고 KOTRA측은 분석했다.
또 최근 초호황을 거듭하고 있는 TFT LCD도 지난해 미국·중국에 양보했던 실지를 올들어 획기적으로 만회, 지난 5월까지 474.9% 늘어난 9300만달러 어치를 일본에 수출, 미국에 내줬던 일본 수입시장점유율 1위를 탈환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KOTRA측은 국내 TFT LCD업계의 경쟁력이 확고해 앞으로도 일본의 수입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3대 국산 전자·정보통신기기의 일본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외환위기와 구조조정의 여파로 지난해 급감했던 수출이 올들어 급반등하고 있는 데다 일본의 수입업체들이 장기불황에 따른 재고부담을 피하기 위해 신속한 납기가 보장되는 한국으로 점차 수입선을 전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일본 대장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 일본 수출 총액은 전년동기 대비 12.2% 늘어난 57억5000만달러로 전체 일본 수입시장의 4.84%를 차지하며 미국(283억달러)·중국(159억달러)에 이어 3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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