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밀레니엄에 도전한다 (28);지앤텍

 『국내 기업의 정보화, 우리에게 맡겨라.』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전문업체인 지앤텍(대표 조영재)이 최근 전사적자원관리(ERP), 인터넷, 지능형재난관리 등 국내기업의 도입이 활발한 정보시스템 분야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특히 이 회사는 국내 ERP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앤텍은 자사 ERP 제품인 「비전21」을 앞세워 올 들어 7월 초까지 한국알프스광학·화남산업·팬코·아트박스·성보공업 등 20여개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대부분 업계내에서 지명도가 높은 중견업체들이다.

 지난 5월 이 회사는 영림원과 공동 수주한 롯데제과의 ERP프로젝트를 비롯해 롯데호텔·롯데리아·롯데우유·롯데햄 등 롯데그룹 계열사의 ERP 프로젝트를 한꺼번에 수주해 성가를 더 높였다. 국산 ERP는 중소기업에나 적합하다는 인식을 깬 것이다.

 지앤텍이 올초 세운 매출 목표는 50억원. 그러나 이 회사는 활발한 ERP 수주영업을 발판으로 상반기에만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 목표를 상향 조정해야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ERP분야에 대한 지앤텍의 잠재력을 먼저 알아챈 것은 외국계 정보기술(IT) 업체들이다. 지앤텍은 지난 97년 말 IBM과 NT서버에 대한 ERP솔루션 파트너계약을 체결하고 올 들어 본격적인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는 최근 DB분야에 대한 솔루션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지앤텍은 ERP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인터넷, 재난관리시스템 분야로 사업을 넓혀갈 방침이다. 과학기술부로부터 연구개발을 의뢰받아 지능형캐릭터를 이용해 웹정보를 검색하는 에이전트시스템을 개발중이다. 또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와 공동으로 무선통신을 이용한 재난관리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들은 응용 범위가 넓은 선진기술로 손꼽힌다.

 지앤텍의 전신은 과학기술원과 큐닉스데이타시스템의 동료들을 규합한 조영재 사장(42)이 지난 93년에 설립한 기흥데이타시스템. 창업 초기에는 주로 경영정보시스템(MIS) 개발을 축으로 정보기술 컨설팅사업에 주력했으나 지난해 지앤텍으로 사명을 바꾼 후 ERP와 이에 기반한 기업정보시스템의 개발로 돌아섰다.

 지앤텍이 짧은 기간 안에 ERP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은 기흥데이타시스템 시절 100여개 제조업체에 MIS를 구축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밑거름이 됐다. 조영재 사장은 성공 비결에 대해 『다른 ERP 업체와 달리 우리 회사의 영업사원들과 컨설턴트들은 대부분 개발 경험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돼 이론보다도 업종별 업무 특성을 잘 아는 편』이라고 말했다.

 지앤텍은 올해 업종별 신제품과 아울러 전자상거래 등의 신기술과 접목한 확장 ERP를 선보인다는 계획 아래 개발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중국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최근 제품의 다국적화도 추진중이다. 지앤텍은 특히 신규사업 진출에 따른 자원 마련을 위해 내년 초에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앤텍의 50여명 임직원들은 요즘 연구실과 고객사에서 무더위와 싸우고 있다.

<인터뷰> 조영재 사장 일문일답

 -국산 ERP를 외산 ERP와 비교하면.

 ▲ERP는 기업실정에 맞는 최적의 경영정보시스템을 찾는 것이다. 외산 ERP는 외국기업 환경에 맞게 설계됐으며 구현 방법론도 국내 실정과 거리가 있다. 물론 연구개발 기간이 짧고 자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국산 ERP 성능이 외산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당장 적용할 수 없는 외산 제품을 도입해 시간만 끄느니 국산 제품을 쓰면서 미래에 대비하는 게 더욱 현명하다. 국내 ERP업체들도 최근 성능을 향상한 것은 물론 정보환경에 맞게 설계한 제품을 내놓아 고객들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앞으로 시장 전망은.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기업들이 정보시스템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기업들은 특히 ERP를 최우선으로 도입하려 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올 상반기 매출실적에서도 일부 확인됐다. 올 하반기부터 ERP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며 특히 국내 ERP 업체들이 주력으로 삼는 중견·중소기업에서 수요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이다. 그만큼 국산 ERP의 미래도 밝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