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증권의 영역이 크게 넓어지고 있다.
최근의 사이버 증권 열풍이 PC와 인터넷을 넘어서 이동통신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주식정보를 보고 거래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달부터 PCS를 비롯, 무선호출기·무선단말기 등을 이용한 주식거래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고 있어 주식투자자들은 더욱 빠르게 주가정보를 얻고 거래까지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서비스는 PCS폰을 이용한 증권거래 서비스.
한국통신프리텔이 대신증권과 함께 지난 1일부터 PCS 단말기만으로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사이버 비즈니스(CyberBiz)」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PCS의 액정을 이용해 「×016」으로 전화를 걸어 메뉴에서 사이버 비즈를 선택해 이용하는 것으로 주가시세를 보고 그 자리에서 매매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주가지수나 시세정보를 보는 데 건당 30원, 주식 주문 체결시 건당 60원 등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주식 매매를 할 수 있다. 대신증권 외에도 LG증권·대우증권 등 10여개 증권사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LG텔레콤도 이달부터 한국증권전산과 제휴해 18개 증권사와 연결해서 019 PCS폰(모델명 LG 싸이언 LGP7300·스마트폰)으로 증권정보·주식매수·매매체결확인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신·LG·한진·신한·대유·유화·세종·일은·한양·건설·하나·굿모닝증권 등 12개 증권사와 거래하는 이용자들은 지난 1일부터, 삼성·동원·교보·동양·현대·서울증권 등 6개 증권사 고객들은 오는 7월 중순께부터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솔PCS도 지난 6월부터 한국증권전산과 함께 개인정보단말기(PDA)를 이용한 무선주식거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세종증권·한진투자증권·건설증권 등과 제휴관계를 맺어 이 증권사에 계좌가 있는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경우 단말기 자체에 정보처리 능력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아직까지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늦어도 연말까지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양 산업으로 평가되고 있는 무선호출기 분야에서도 사이버 증권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서울이동통신이 올 하반기를 목표로 「인터넷사업본부」를 결성, 양방향 무선호출기를 이용해 증권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이 서비스가 이뤄지면 기존 이동통신 단말기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이동통신을 이용한 증권거래 서비스의 원조는 역시 에어미디어사가 무선데이터통신 단말기인 에어포스트를 이용해 실시하고 있는 무선증권거래서비스(MTS)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이 서비스는 현재 대우증권·세종증권·LG증권·신한증권·한양증권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1만여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할 정도로 성장했다.
단말기 13만5000원, 가입비 5만원을 내고 접속번호와 고유번호를 받으면 이용할 수 있어 초기 부담이 다소 있는 게 흠이다.
이동통신을 이용한 대부분의 주식거래 서비스들은 기존 사이버 주식거래망과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단말기들은 앞으로 사이버 주식거래 단말기 분야에서 PC를 제치고 새로운 단말기로 본격적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객장에서 자동응답시스템(ARS)을 이용한 전화매매에서 PC와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 주식거래가 현재까지의 발전과정이었다면 앞으로는 이동통신을 이용, 인터넷에 접속해 주식을 거래하는 시대로 본격적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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