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실시간 판매수량 표시 재개돼야

 케이블TV 홈쇼핑 방송에 판매수량을 표시하지 말아야 하는가.

 요즘 LG홈쇼핑과 39쇼핑 등 케이블TV 홈쇼핑 업체들이 안고 있는 고민이다. 이들 두 업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에서 판매되는 수량을 실시간으로 표시했으나 올 들어 두 회사가 차례로 공식적인 판매량 표시를 중단했다. 이유는 일부 판매수량이 사실과 다르게 표기된 것으로 지적되면서 충동구매 유발이라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표기수량 삭제는 표면적으로는 자율적으로 실시됐다.

 그러나 판매수량 표기 중단에 따른 두 홈쇼핑 업체들의 아쉬움은 대단하다. 상품을 판매하는 홈쇼핑 방송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 채널을 묶어둘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 시청자가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구석이 없기 때문이다. 두 홈쇼핑 업체들은 판매수량 표시를 홈쇼핑 방송이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으로 보고 있다. 판매량만으로도 제품의 인기와 신뢰성을 알 수 있는데다 한정수량을 판매할 경우 관심 있는 소비자들에게는 구매과정에서 상당한 긴장감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회사는 케이블TV 홈쇼핑 방송의 특성상 판매 수량표시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판매량 표기 중단의 책임은 물론 표시 수량에 오류가 있었던 케이블TV 홈쇼핑 업체에 있다. 그러나 표시 수량의 오류가 드러난 것으로만 해도 해당업체들이 입은 신뢰도 손상은 상당하다. 잘못에 대한 대가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장기적이 수량표시 중단 요인이 될 수는 없다는 게 업체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최근 들어 일부 프로그램에서 판매량에 따른 차등 할인폭을 판촉수단으로 내세우면서 100개 단위의 판매 수량을 표시하는 변형된 판매량을 표시하고 있다. 판매 수량 표시를 위한 사전 단계로 도입해 운영하는 것이다.

 판매 수량 표기는 유럽이나 미국 등 해외 홈쇼핑방송에서 아무런 제재없이 모두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국내 홈쇼핑업체들의 판매 수량 표기도 문제가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문제는 업체 스스로 얼마나 정직하게 수량을 표기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과장된 표기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고 회사에 손해를 끼친다는 점은 업계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

 이에 대한 정확한 감시체제가 마련된다면 케이블TV 홈쇼핑의 판매수량 표시는 당연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용기자 jy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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