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첨단 기술 정보

 『국내에서 생산되는 부품 가운데 첨단 부품이 뭐가 있습니까.』 『첨단 전자제품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알아야 부품업체들이 대응을 할텐데 선진 업체들의 제품 정보는커녕 국내 대규모 세트업체들의 정보도 구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국내 업체들의 제품 개발·출시 시기가 선진국보다 1∼2년 늦고 제값도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 전자산업진흥회가 전자부품산업 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모 호텔에서 가진 토론회에서 국내 부품업계의 경영자들은 이같은 자신들의 처지를 숨김없이 드러냈다.

 이들의 말대로라면 한국의 전자부품산업은 보잘것이 없다. 국내 총수출의 18.5%를 차지, 세계에서 수출 규모로 볼 때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우리의 부품산업은 성장했건만 정작 이 산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눈에는 속빈 강정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물론 반도체와 같은 예외도 있을 것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 「희망찬 미래」를 만들기 위해 전자산업진흥회는 수개월에 걸쳐 선진 외국의 각종 산업정책을 검토하고 장점을 원용, 부품산업 발전방안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침내 진흥회는 29일 보고회를 갖고 그 뚜껑을 열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특히 이날 발표될 보고서의 내용은 산업자원부에 의해 정책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전자부품산업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것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서도 현재 중소 부품업체들이 가장 목말라 하는 것이 첨단 기술정보다.

 외국에 지사나 판매망 하나 없는 대부분의 중소 부품업체들이 선진 외국 업체들의 제품이나 기술 정보를 구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정보 없이 경쟁에서 이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그같은 정보를 수집해 업체들에 제공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단체(기관)」 설립은 부품업체들에겐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는 것과도 같다.

 이번 보고회가 그러한 단체가 설립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만 하면 그것 하나만으로도 큰 성과일 것 같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