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지식기반산업체들이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줄이는 바람에 앞으로 국가 주도산업으로서의 역할 약화가 우려된다.
24일 산업은행이 지식기반 제조업 651개사를 비롯, 매출액 10억원 이상인 271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98년도 재무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제조업체들은 IMF 여파로 영업실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해 매출액 증가율이 1.08%에 그쳤으나 정보통신·영상·음향기기 등 지식기반산업체들은 불황기인 작년에도 수출증가에 힘입어 매출액 증가율이 5.89%로 5배 이상 성장하는 양호한 실적을 거둬 국가 주도산업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식기반산업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여야 할 R&D가 제조업 전체의 감소폭(23.9%)보다 큰 32.4% 감소해 향후 국가 주도산업으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식기반산업체들이 지난해 집행한 연구개발 투자규모는 1조8559억원으로 전년대비 32.4% 줄어든 반면 전체 제조업 연구개발투자는 4조327억원으로 전년대비 2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전체 제조업의 R&D 대 매출액 비율은 96년 2.13%, 97년 1.10%에 이어 지난해 0.83%로 떨어진 반면 지식기반산업의 경우 97년 2.05%에서 지난해 1.31%로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비율은 일본의 3.43%(96년), 미국의 3.60%(94년), 독일의 4.29%(93년) 등 기술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식기반산업에 해당하는 국내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매출액의 1%를 조금 웃도는 자금을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같은 경향으로 인해 앞으로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더욱 벌어져 국제경쟁력 상실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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