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들의 채널 티어링제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채널 티어링」이란 케이블TV 가입자들에게 전체 프로그램을 일괄 전송하는 것이 아니라 가격 또는 장르별로 다수의 상품 패키지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으로, 시청자들이 경제력이나 관심 분야에 맞춰 상품 패키지를 골라 선택·시청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PP)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채널 티어링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케이블 SO는 부산케이블TV·은평·서서울·강동케이블·울산케이블·한국통신케이블·수원·기남·드림씨티 등 9개사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채널 티어링은 아니지만 보급형·국민형 등 저가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케이블TV방송국도 총 29개에 달한다.
현재 채널 티어링을 도입, 운영중인 9개 SO는 지역마다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중계유선사업자와의 경합이 심하고 IMF 이후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SO들이 대부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9개 SO는 지역 특성에 맞는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가입자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우선 서울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채널 티어링을 실시한 은평·서서울케이블은 중계유선과의 경쟁이 심한 지역으로 국민형·보급형·선택형·기본형·유료형 등의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국민형과 보급형 외에 선택형 상품을 내놓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부산케이블TV는 국민형·가족형·선택형·기본형·유료형 등의 상품을 갖춰 놓고 있다. 가격이 월 8000원인 가족형은 YTN, HBS, 홈쇼핑, 드라마 등 인기 채널을 망라하고 있으며, 스포츠, m·net, 종교채널, 바둑TV 등 특정 계층에 인기가 높은 상품들은 전략적인 차원에서 선택형 상품에 배치했다.
강동케이블은 알뜰형·선택형·기본형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선택형은 스포츠·경제(스포츠, MBN, Q채널), 취미(골프, 바둑, 리빙), 음악(m·net, KMTV, GTV), 어학·교육(재능, 아리랑, 다솜) 등으로 구분해 놓고 있다.
중계유선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수원방송은 기본형·확장형·고급형 등의 패키지 상품을 운영하고 있는데 월 3900원인 기본형은 지상파, 위성, HBS, DCN, YTN, Q채널, m·net, 홈쇼핑 등 인기 장르를 총망라하고 있다. 웬만한 가입자는 기본형만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울산케이블은 국민형·가족형·선택형·기본형 등의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상파, 위성, 홈쇼핑, KTV, 방송대 채널로 구성된 국민형은 가입료를 받지 않고 있다. 월 5000원인 가족형은 YTN, MBN, HBS, 드라마, 아리랑 등의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중계유선과 협업하고 있는 기남방송은 보급형·가족형·기본형 등을 운영하고 있으나 가족형보다는 보급형과 기본형에 치중하고 있다는 게 PP측의 분석이다.
김포와 부천지역 SO인 드림씨티는 중계유선망을 통해 송출하고 있는 구도시에는 보급형과 경제형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으며 신도시에는 경제형·기본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제형은 월 8000원으로 다른 SO가 내놓고 있는 상품보다는 비교적 가격대가 높다.
이밖에 상당수 SO들이 보급형 및 국민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채널 티어링이나 보급형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SO들의 가입자 유치 및 마케팅 활동에 탄력이 붙고 있으나 과연 채널 패키지 전략이 케이블TV의 활성화로 연결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특히 중계유선과의 경쟁을 고려해 인기 채널 위주로 보급형·경제형·알뜰형 등 저가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는 SO들의 경우 저가 패키지 상품 때문에 기본형 가입자 유치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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