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정보흐름이 기업의 생명을 좌우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최고경영자인 빌 게이츠는 최근 그의 저서인 「빌게이츠@생각의 속도」를 통해 『21세기 정보사회에서 기업이 성공하려면 인간의 신경체계와 같은 「디지털신경시스템(DNS:Digital Nervous System)」을 구축해 적절하게 통합된 정보의 흐름을 꼭 필요한 부분에 적시에 제공해 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세계 소프트웨어(SW)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다가오는 21세기형 기업의 청사진으로 DNS를 제시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사업에 본격 나선 것이다.
빌 게이츠 회장은 1980년대가 「질의 시대」, 1990년대가 「리엔지니어링의 시대」였다면 2000년대는 「속도의 시대」가 될 것이며 이처럼 복잡하고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기업환경에 적응하려면 속도의 시대에 맞는 새로운 기업체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예견했다.
특히 최근 기업환경이 인터넷 중심의 디지털 경제구조로 급변하고 있어 이런 경향은 가속될 것이며 이같은 시대에 기업이 성공하려면 「정보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소유하고 있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를 창의적으로 만드는 것이 21세기 산업 리더의 핵심요건이 될 것이며,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DNS다.
DNS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PC 및 각종 소프트웨어를 통해 조직간 또는 조직 내부끼리 정보를 한 곳에 정체시키지 않고 계속 흐를 수 있도록 한 일종의 신경망.
이같은 시스템을 구축하면 기업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급변하는 시장상황과 고객의 다양한 요구 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고 이는 결국 기업의 경쟁력 향상으로 연결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DNS를 구축하려면 네트워크로 연결돼 인터넷에 항상 접속할 수 있는 PC, 모든 직원들이 공유하는 전자우편시스템, 사무용 SW, 전사차원의 데이터베이스(DB), 특정 업무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등이 필요하며 이 요소들이 통합돼 조직 내·외부에서 정보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공유해야 DNS가 구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체의 성공적인 DNS구축을 위해 전자상거래(EC), 기업 업무효율화, 지식관리(KM) 등 세 가지 분야에 사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소개하는 각종 솔루션도 이 세 가지 분야의 사업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설계된 제품들이다.
빌 게이츠 회장은 EC와 관련,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적시(Just In Time)출하체제로 바꾸고 정보를 활용해 시간을 버는 기법이 디지털시대를 살아가는 기업에 필수적인 요건』이라고 말했다. 즉 EC는 상품을 고객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지만 단순히 인터넷을 판매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고객의 요구와 선호를 이해하고 제품을 고객의 취향에 맞게 고치고, 이를 신속하게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정보의 힘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식관리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조직 내의 모든 의사소통을 전자우편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든 서류작업을 디지털 프로세스로 전환하고 PC와 SW 등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부서를 초월한 가상팀을 만들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업 업무효율화와 관련해서는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단순·비효율 업무를 아예 없애거나 아니면 지식 노동자들의 기술을 이용하는 고부가가치 작업으로 전환하라고 제안하고 있다.
DNS의 핵심은 조직을 움직이는 지식노동자들에게 있으며 이들이 기업의 번영에 이바지할 수 있게 만들려면 직원들이 정보를 수집·배포·활용하는 데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주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DNS를 구축하기 위해 세 가지 주요 SW제품군을 소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세 가지 전략에 적합한 제품을 계속 개발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력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SW제품군 가운데 핵심은 기업의 총소유비용(TCO)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운용체계(OS)용 제품들. 마이크로소프트는 확장성·상호 운용성·가용성·관리 가능성·보안성 등을 제공하는 통합 시스템운용 플랫폼이 필요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플랫폼이 최적의 대안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윈도NT, 윈도98·95 및 윈도CE 등이 속하며 연말에 선보이는 윈도NT의 다음 버전인 윈도2000이 이 가운데서도 가장 핵심적인 제품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다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내세우는 SW는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연계시켜주는 백오피스 제품군과 프런트오피스 제품군이다. 익스체인지 서버, 사이트 서버, 시스템 매니지먼트 서버, SQL 서버 등 백오피스용 SW와 오피스2000에 포함된 각종 사무용 SW가 적절히 통합되면 DNS를 구현하기 위한 업무 프로세스 준비는 완료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반영하는 솔루션으로 비주얼 스튜디오를 제안하고 있다. 비주얼 스튜디오는 확장 커스텀 솔루션을 제공하며 기업의 플랫폼을 다음 단계로 발전시킬 수 있는 툴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과 통합되는 다양한 서드파티 제품들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EC, 지식관리, 기업 업무효율화 등의 키워드로 요약되는 DNS 외에도 「PC플러스 시대」에 대비한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PC플러스 시대란 PC를 중심으로 가정의 각종 가전제품들이 고속광케이블이나 무선으로 연결돼 새로운 차원의 라이프 스타일이 열리는 시대를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 PC가 우리들의 일상에서 필수요소로 자리잡게 되며 특히 TV·냉장고·오디오·보안시스템·통신기기 등과 결합돼 인터넷의 사용범위가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빌게이츠 회장은 이에 대해 『지난 10년이 PC의 시대였다면 향후 15년은 PC플러스 시대가 될 것』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러한 분야에 계속 투자를 확대해 PC플러스 시대에 대응한 기술의 핵심을 확보하겠다』고 천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지난해부터 PC플러스 시대에 대비한 OS로 윈도CE를 내세우고 있으며 이를 팜톱PC, 서브 노트북, 개인정보단말기(PDA) 등의 기기뿐만 아니라 정보가전기기에도 탑재하기 위해 제조업체들과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다가올 10년의 변화는 지나간 50년의 변화보다 더 크고 충격적일 것이다. 현재 전세계 기업환경은 디지털 정보와 인터넷을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되고 있으며 조직의 규모와 상관없이 급변하는 시장환경, 소비자들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하는 DNS는 인간이 생각하는 속도와 같이 기업들도 빠르고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해 급변하는 사업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대안이라는 점에서 모든 산업계가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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