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 코어 개발 시스템업체에 제공".. 반도체 라이선싱사업 "각광"

 마이크로프로세서 코어(핵심기술)만을 개발, 이를 시스템업체에 제공해 수익을 거두는 반도체 라이선싱 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RISC계열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코어를 개발, 이를 시스템업체에 제공하고 있는 ARM·선마이크로시스템일렉트로닉스·모토롤러 등 반도체 지적재산권(IP) 제공업체들은 다양한 마이크로프로세서 코어를 국내외 반도체업체 및 대학·연구기관 등에 공급, 이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얻고 있다.

 특히 비메모리 분야 기술이 취약한 국내 반도체 및 연구기관 등은 이들 업체의 코어를 채택해 시스템 온칩 등 첨단 응용제품 개발에 나서는 등 국내에서도 코어 라이선싱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코어 전문업체인 영국 ARM사는 마이크로컨트롤러(MCU)와 디지털시그널프로세서(DSP)의 기능을 단일 프로세서에 구현한 코어 「ARM9E」를 발표한 지 한달만에 이를 LSI로직·루슨트테크놀로지스가 채택하는 등 ARM9E의 적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ARM코리아의 김영섭 사장은 『두 업체 이외에 4, 5개 업체가 라이선싱 계약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어 연말경에는 7개 업체 이상이 ARM9E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전세계적으로 ARM코어를 채택하고 있는 업체가 32개에 달하고 코어 라이선싱사업과 개발 툴 판매를 포함해 국내 및 아시아시장에서만 최근 2년동안 연간 매출성장률이 2배를 웃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ARM9」를 채택, 개인휴대단말기(PDA)를 비롯한 휴대형 통신기기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현대전자·LG반도체 등도 「ARM7」을 채택한 바 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일렉트로닉스도 지난 4월 인터넷을 통해 자바 프로세서인 「피코자바」 기술의 소스파일을 공개, 사용료(로열티)를 사전에 지불하지 않고 상품화할 경우 정하는 커뮤니티 소스 라이선스(CSL)사업을 실시, 사업 실시 2개월여만에 전세계 1000여개 반도체업체 및 대학·연구기관이 등록해 활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세대 등 10개 대학과 업체가 등록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에서 「피코자바」 코어를 채택한 제품 시연회를 개최했으며 64비트 RISC 프로세서인 울트라스팍 프로세서도 CSL사업에 적용, 연말경 인터넷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은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자사의 마이크로 프로세서 「M코어」를 공급, PDA 핵심 칩을 공동으로 개발키로 했으며 최근 2년간 코어 라이선싱 사업을 통해 수십억달러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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