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 및 중대형컴퓨터 시장이 IMF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되살아나고 있다.
PC시장은 올 들어 일반 가정의 수요증가뿐만 아니라 금융기관과 기업들까지 지난해 주춤했던 노후장비 교체와 신규 도입에 적극 나서 IMF 이전인 지난 97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중대형컴퓨터 시장도 이미 한국산업은행을 비롯, 정부전산정보관리소·한국마사회 등이 수십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대형 전산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는 등 시장수요가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수요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PC시장의 경우 지난 1·4분기에 42만대(지난해 동기비 40%가량 성장)를 형성, IMF 이전인 97년 같은 기간의 50만대 수준에 거의 육박했으며 2·4분기에는 시장수요가 97년 2·4분기와 같은 수준인 44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하반기에는 정부의 예산집행 본격화에 따른 행망용 PC시장 활성화가 기대되면서 올 하반기 PC시장 규모가 95만대에 이르러 97년 하반기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성급한 예측도 낳고 있다.
한국IBM·한국HP·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주요 중대형컴퓨터 공급업체는 그동안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으로 미뤄졌던 기업체들의 전산시스템 투자가 올들어 재개되는 등 중대형컴퓨터시스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에 활력을 찾고 있다.
또한 이들 업체는 지난 연말부터 국내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증권업계의 이른바 인터넷 트레이딩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메인프레임과 유닉스서버 등 중대형컴퓨터 공급경쟁에 열기를 뿜고 있다.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은 하반기부터 대기업과 금융권,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서버통합 작업에 따른 신규수요가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영업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은 이들 수요처를 중심으로 시스템 증설을 위한 전산시스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전자상거래(EC), 전사적자원관리(ERP), 종합고객관리(CRM), 아웃소싱 분야 등 신규시장 규모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어 중대형시스템 수요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은 영업과 마케팅, 서비스 부문에 인력충원 작업을 본격화하는 등 신규 시스템 수요증가에 적극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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