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광장> 공주대, 정보화 명문 "터 닦았다"

 공주는 화려한 문화를 가꿨던 백제의 수도로 2000여 년에 걸친 역사의 숨결을 지금도 느낄 수 있는 명소다. 이곳에 자리잡고 있는 공주대는 1948년 설립된 전신인 공주사대를 모태로 지난 91년 인문·사회과학, 이공대학 등을 신설하면서 종합대학으로 승격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난 50년 동안 충남지역 교육자 양성의 요람이었던 이 학교는 지난 97년 교육부로부터 정보화 우수 특성화 대학으로 지정되면서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1차년 사업을 끝낸 공주대 정보화사업은 벌써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부터 4일 동안 공주대에서 열린 「원격 영상교육 시스템 시연 및 교육용 소프트웨어」 전시회는 컴퓨터와 인터넷이 낙후된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교육환경을 앞으로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을지 그 비전을 제시한 행사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오제직 공주대 총장과 오제욱 충남 교육감, 서삼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등 교육관계자 5000여 명이 관람한 이번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는 공주대 부속 초등학교에서 인터넷으로 자연을 가르치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토론을 벌인 「원격 영상교육 시연」 프로그램.

 김준태 교수(물리학과)의 사회로 진행한 원격 영상교육은 1km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이 대학 부속 초등학교 선생님이 5학년 자연시간에 「현미경의 세계」를 가르치면서 심마니를 통해 서울시 과학교육원(http://www.sise.or.kr), 키드넷(http://kidnet.chosun.com), 경북대(http://mfs.kyungpook.ac.kr) 등의 홈페이지에서 검색한 다양한 사진자료와 함께 자연의 흥미진진한 세계를 설명할 때 어린 초등학생들이 숨을 죽이고 경청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갈채를 받았다.

 김 교수는 이어 이 학교 특성화사업단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초등학교 자연과 산수, 중·고등학교 물리와 수학 등 20여 종에 달하는 CD롬 타이틀의 내용도 자세하게 소개했다. 토론을 관람한 선생님들은 한결같이 『학생들이 자연현상을 관찰하는 데는 인터넷에 널려 있는 풍부한 사진자료 만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공주대 특성화사업단 연구개발 부장을 맡고 있는 박달원 교수(수학과)는 『최근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전국의 초·중등학교에 컴퓨터를 보급하고 있지만 아직 교육현장에서 컴퓨터를 이용한 수업은 교재의 부족 등으로 극히 미미한 형편이라고 판단, 「인터넷 학습교재 개발」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가 설명하는 교육 정보화사업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단순히 학생들의 학습능률 향상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무엇보다 교수와 교사들 자신이 이 사업에 참여한 후 정보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사례를 많이 보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부가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는 교단 선진화사업이 현장의 교수 및 교사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되새기게 하는 현장의 목소리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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