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광-서강대 이광순 교수팀 공동, 자연방열 냉각시스템 개발

 반도체 및 PC제조업체들이 각종 반도체 소자에서 발생하는 열처리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중소업체가 무동력·무소음 자연방열 냉각시스템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설립된 세광(대표 이목형)은 서강대 화학공학과 이광순 교수팀과 공동으로 액체냉매가 열을 받을 때 기체로 전환되는 열흐름 원리를 이용, 각종 PC부품에서 발생하는 열을 기계적 소음없이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냉각시스템을 개발하고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발열부품에 부착, 열을 흡수하는 알루미늄 소재의 기화기와 기화기에서 발생하는 기화열을 전송하는 나일론 합성수지의 관로, 이 열을 받아 응축하는 방열컨테이너(응축기), 방열판 등으로 구성됐다. 냉매는 미국 듀폰사의 액화질소를 사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열과 소음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방열문제를 위해 주요 반도체업체들은 최근 CPU·그래픽 칩 등에 냉각팬을 제조단계에서부터 부착해 출시하고 있지만 냉각팬 작동에 따른 소음 발생과 먼지유입, 에너지 소비라는 또다른 문제를 야기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광이 개발한 냉각시스템은 기계적 작동을 배제한 자연방열구성이어서 별도의 전력을 요구하지 않으며 소음도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이 회사 측은 5개의 냉각팬이 장착된 PC를 대상으로 소음을 측정한 결과 53㏈이 나왔지만 자사의 냉각시스템을 적용해 측정했을 때에는 40㏈의 결과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5개 냉각팬 작동에 따른 소음이 13㏈이라는 것이다.

 냉각온도는 PC외부온도보다 15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으며 먼지유입문제를 해결하고 별도의 전원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냉각팬을 부착할 경우 PC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것이 세광 측의 설명이다.

 이목형 사장은 『기화열을 이용한 자연방열시스템은 아직까지 외국에서도 상품화하지 않은 상태』라며 『냉각팬보다 약간 높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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