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Y세대

 4∼5년 전 많은 사람들이 신세대를 부를 때 「X세대」라고 했다. 당시 청소년·대학생층 가운데 일부 유행 주도세력을 지칭한 X세대는 이름만큼 구속이나 관념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뜻대로 행동한다는 점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에 비유되기도 했다.

 요즈음의 신세대는 「Y세대」로 지칭된다. 지난 97년 미국에서 2000년, 즉 Y2000에 주역이 될 세대를 이같이 불러 이 용어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이다. 「에코(Echo)세대」 또는 「밀레니엄세대」라고도 불리는 Y세대는 일반적으로 77년 이후 출생한 20대 초반 이하의 청소년층을 지칭한다.

 Y세대도 과거 X세대의 특성을 거의 그대로 수용하고 있지만 생활양식에선 차이를 보이고 있다. X세대는 패션이 튀고 대중문화에 열광하며 자기주장이 강한 세대인 반면 Y세대는 대부분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고 서구식 사고나 생활방식에 거부감이 없으며 쇼핑이 즐겁다는 세대다. 한마디로 X세대가 호출기 세대라면 Y세대는 컴퓨터 문화가 일반화된 세대다. 그만큼 이들이 요즘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통신기기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주체가 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요즘 패션·팬시 시장까지 주도해 20대 이상 X세대에게 유행을 거꾸로 전파시키는 등 대중소비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처럼 Y세대가 최근 유행을 선도할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무엇보다 인구수가 많고 1인당 소비규모가 과거 어느 세대보다 크다는 데 있다. 또 컴퓨터 세대여서 인터넷을 통해 선호하는 제품 및 유행을 하룻밤 사이에 바꾸기도 한다. 때문에 전자업계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광고홍보 전략을 전개하는 등 이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현재 유행과 소비를 선도하는 Y세대는 첨단이 아니면서 멋진(Cool) 기술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만큼 전자제품의 디자인도 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체들의 연구개발이 시장원리에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염려스러운 것은 신세대의 취향에 맞춰 제품을 개발할 경우 자칫 디자인 변경에만 치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디자인보다 우수한 품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사실을 전자업체들은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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