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협회, "서울에어쇼" 차별성 나섰다

 「유사 에어쇼에 주의하세요.」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회장 추호석)가 최근 「서울에어쇼」 알리기에 적극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협회는 최근 전시사업부를 크게 강화하고 국내에서 잇따라 개최되고 있는 지역에어쇼와 서울에어쇼의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는 최근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에어쇼가 잇따라 개최되면서 정작 에어쇼의 원조격인 서울에어쇼의 위상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안산에어쇼에 이어 충북 청주시가 「국제항공엑스포」라는 이름으로 청주에어쇼를 개최하는 등 최근들어 항공 관련 전시회가 부쩍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에서 독보적인 항공 행사였던 서울에어쇼가 지역 행사의 하나로 인식되는 등 그 위상이 크게 약화되고 있는 것이 실상이다.

 협회는 서울에어쇼만이 유일하게 국제규모의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분야의 종합전시회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최하는 행사는 산업전시회보다 레저스포츠 위주의 이벤트 행사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서울에어쇼와 이들 행사의 차별성 부각에 나서고 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서울에어쇼는 업체간 비즈니스 창출 기회를 제공하고 외국 전시업체와 관광객 유치로 외화 획득에도 한 몫 하고 있다』며 『지난해 열린 서울에어쇼에서 항공 우주관련 제품 수주 상담건이 7건 5억4500만달러에 달했으며 2억4000만달러의 외자 유치에 성공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협회가 당초 내년에 개최키로 했던 서울에어쇼를 한 해 미룬 것도 이같은 위상 강화의 일환이다. 최근 국내 항공우주업체가 구조조정이나 신규 투자 연기로 신제품 개발이 주춤하면서 2000년에 서울에어쇼가 개최되면 국제쇼로서 구색을 갖출 수 없다는 여론을 적극 반영한 셈이다. 바이어나 전문 관람객이 주로 참석하는 전시회가 자칫 외국업체간 기술이나 제품 경쟁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도 한 몫 하고 있다.

 협회는 서울에어쇼를 이들 유사 에어쇼와 차별화하는 한편 세계적인 국제 전시회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서울에어쇼를 파리에어쇼(프랑스), 판버러에어쇼(영국), 두바이에어쇼(아랍), 피데에어쇼(칠레)와 함께 세계 5대 에어쇼로 정착시키기 위한 복안도 마련중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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