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PC시장 "불황 탈출"

 경기회복 기조에 들어선 아·태지역이 PC분야에서도 지난 1·4분기 19% 성장률을 기록, 불황에서 일단 벗어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1·4분기 이 지역 PC 출하(일본제외)가 총 271만6000여대로 작년동기비 19%의 신장률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매출액도 19%가 늘어나 완연한 회복세를 실감케 했다.

 데이터퀘스트는 이에 대해 아시아 각국 정부의 긴축 금융정책이 경제회복의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하고 PC시장에서는 저가제품과 환율안정이 수요를 활성화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동안 최악의 상황을 보였던 인도네시아는 99%라는 출하증가율을 기록, 가장 급속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최대 시장인 중국 역시 49% 늘어난 88만7000대로 전체 시장을 주도했으며 42만여대가 출하된 한국도 24%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국과 오스트레일리아, 한국, 대만, 인도 등 상위 5대 시장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 시장집중화 현상이 가속화함을 보여주었다.

 수요처별로 기업, 가정, 정부, 교육기관 등이 모두 시장수요를 끌어 올린 가운데 특히 정부기관은 그동안 보류했던 IT분야 지출을 재개하면서 작년동기비 2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중 행정전산망 계획을 추진중인 한국 정부의 PC수요가 780%나 늘어났으며 인도네시아도 106%가 증가, 전체 시장을 주도했다.

 이와 함께 기업 분야에서는 특히 전자상거래와 Y2K(컴퓨터 2000년 표기문제) 해결작업이 아직 한창 진행중인 중소기업들의 수요가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컴팩컴퓨터가 지난해 4·4분기 IBM에 빼앗겼던 1위를 탈환했고 그 뒤를 이어 IBM, 삼성전자, 에이서, 레전드가 2∼5위를 기록했다.

 한편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IDC도 이 기간 아·태 PC출하량이 작년동기비 25% 가까이 늘어난 총 295만대로 지난 96년 2·4분기이래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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