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PC업계가 부담해야 할 PC관련 로열티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IBM·마이크로소프트(MS) 등 각종 PC관련 원천특허를 갖고 있는 외국 정보기술(IT)업체들은 올해 초부터 국내 PC제조업체들과 벌여온 「PC 제조 및 설계, 운용체계(OS) 등에 대한 로열티 재협상」을 지난달 말 대부분 마무리지으면서 그동안 국내 PC제조업체에 요구해온 「로열티 증액」을 대부분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요 PC제조업체들과 3년마다 체결하는 「IBM PC 설계 및 제조에 대한 로열티」 협상을 벌여온 미국 IBM사는 지난달 말 끝낸 이번 협상에서 국내 PC제조업체의 로열티 부담금을 기존에 비해 50∼60% 가량 증액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PC제조업체 가운데 IBM과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는 삼성전자와 미국 IBM사의 합작사인 LGIBM의 경우 로열티 협상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삼보컴퓨터와 대우통신은 IBM의 요구에 대부분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국내 PC제조업체와 매년 추진하는 「윈도95」와 「윈도98」 등 OS 라이선스 계약을 마무리지으면서 PC제조업체에 공급하는 OS 가격을 소폭 인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PC제조업체들은 올들어 수출 및 내수시장 확대에 따른 PC생산 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에 탑재할 OS의 구매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어 올 한해 부담해야 할 OS관련 로열티가 전년에 비해 800억원이 늘어난 1700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내 PC제조업체들은 일제히 올 하반기부터 자사 신형 PC에 CD리라이터블(CDRW),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롬 드라이브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 탑재를 적극 모색하고 있어 외국 멀티미디어 관련 특허보유 업체들에도 상당액의 로열티를 지불해야 할 입장이다.
이와 관련, 국내 PC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해 PC업계가 부담해야 할 로열티가 전체적으로 크게 증가해 금액 기준으로 볼 때 전년비 60∼70% 가량 늘어난 1900억∼2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로열티 부담금 증가가 이제 막 회복단계에 있는 국내 PC시장을 다시 침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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