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우수 사이버몰> 사이버장터 "북새통"

올들어 사이버몰(인터넷 쇼핑몰)을 찾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이트당 월 평균 3만~4만명에 달하던 사이버쇼핑 인구가 최근 인터넷 이용자 수 증가와 함께 하루 평균 10만명에 이를 정도로 급격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통신판매·도서 관련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사이버몰 개설 붐이 일고 있다. 특히 틈새시장을 겨냥한 전문 사이버몰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간 백화점식으로 구성된 종합사이버몰을 찾던 이용자들이 점차 특정분야 상품만을 취급하는 사이버몰을 더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사이버몰의 경우 백화점식 종합사이버몰에 비해 구매상품의 수뿐 아니라 관련 정보량도 많고 특히 서비스가 좋아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사이버몰을 통한 전자거래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서로 얼굴을 보지 않고 거래하는 만큼 국내 사이버몰시장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사이버몰 자체의 경영전략과 객관적인 인증이 필요하다. 특히 사이버몰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사이버몰을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추천, 소비자들의 쇼핑몰 이용 편리성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전자상거래에 대한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게 시급하다.

 이런 점에서 국내 사이버몰 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조기 활성화를 위한 전자상거래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를 중심으로 한국전자거래표준원과 전자신문사 등 3개 기관이 공동으로 주관, 올해 처음 실시한 「우수사이버몰 시상제도」는 큰 의미를 지닌다. 이 제도는 국내에서 운용되는 사이버몰을 학계·언론계·산업계와 공공기관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시스템 성능과 이용방법을 객관적으로 평가, 우수한 사이버몰을 선정해 발표함으로써 소비자들이 믿고 사이버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국내 처음으로 실시된 이번 평가에서는 종합몰 12개, 전문몰 13개, 직판몰 4개 등 총 29개의 우수사이버몰이 선정됐다. 이들 우수사이버몰은 홈페이지에 우수사이버몰 인증 마크를 게재해 운용할 수 있다. 그만큼 전자거래의 기반을 확고히 다져 우수사이버몰을 이용하는 사용자 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 개설·운용되고 있는 사이버몰 수는 400여 사이트. 하지만 결제시스템까지 갖춘 사이트는 소수에 그치고 있다.

 사이버몰을 구축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시스템통합(SI)업체나 유통업체들이 관련 사이트를 속속 개설하고 있지만 아직은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이버몰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는 데다 오는 7월로 예정된 전자거래 서명법 시행을 계기로 전자결제시스템을 갖춘 업체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현재 10%선에 머무르고 있는 인터넷 사용자 수도 내년에는 20%선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사이버몰은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다.

 사이버쇼핑 인구 증가와 함께 사이버몰의 매출도 급성장하고 있다.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이미 50%를 상회하고 있다. 최근엔 월 5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하는 사이버몰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올들어서는 월 평균 1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한 업체가 등장해 연말께는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포레스터리서치사에 의하면 오는 2000년 전세계 사이버몰을 통한 일반 소비재의 시장규모는 65억8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이버몰 수도 6개월마다 2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과 우리나라도 이에 근접하는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정보산업연합회가 지난해말 400개에 달하던 국내 사이버몰 수가 올해 1000∼1500개로 늘어나고 2002년 5000개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서도 잘 알 수 있다. 특히 국내 사이버몰시장은 올들어 아마존·AOL·라이코스 등이 국내업체와 제휴로 국내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인터넷 비즈니스의 영향권으로 편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사이버몰시장도 급격한 변환기를 맞고 있다. 종합사이버몰 위주에서 전문사이버몰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사이버몰 확산은 특히 전자상거래 호스팅 서비스의 출현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이트당 수천만원 이상 들어가는 사이버몰을 직접 구축하지 않아도 가상공간에서 상점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자상거래 호스팅 서비스를 하는 업체는 몇몇 대형 인터넷 서비스업체나 SI업체들에 한정돼 있지만 점차 일정 규모 이상의 인터넷업체가 이와 관련한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이른바 「임대 사이버몰」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전문사이버몰에 이어 제조업체가 직접 사이버몰을 개설하는 직판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직판몰은 아직 수적·기술적으로 열세에 놓여 있지만 패션업계나 서적 및 특산품업체를 중심으로 조금씩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이버몰이 급속히 늘어남에 따라 사이버몰간 가격이나 서비스를 비교해 주는 쇼핑도우미도 등장하고 있다. 쇼핑도우미 사이트는 각 사이버몰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을 검색해 동일 품목간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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