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공간으로 전환하는 도중에도 극적인 결과들이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전산업계, 특히 금융·보험·출판 및 연예와 같이 가장 정보 집약적인 산업들은 단순히 비트화로 나가고 있을 뿐이다.
파괴의 법칙은 폐쇄된 시장을 가차없이 개방하는 한편 기업의 낭비를 노출시키고 또한 정부 개입을 비웃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퀵쿼트(Quickquote)」와 같은 신생업체들이 이미 생명보험과 같은 기본적인 상품에 대해서는 에이전트 없는 판매를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대규모 보험회사들은 미국 내에서만 65만개 이상의 보험 에이전트의 레버리지 때문에 발목을 잡히고 있는 실정이다.
한 중간 규모급 보험업체의 CEO 한명은 최근 우리에게 이렇게 언급한 바 있다.
『이 업계는 오늘날 유통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따라서 경영진이 뭔가 변화시켜 보려 할 때마다 독립 에이전트 시스템이 즉각 경영진의 사타구니를 걷어찬다. 우리는 포위된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기에 진정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이야말로 정신분열증에 걸리기 딱 좋은 시기다.』
오늘날의 킬러앱이 야기하는 경제적 파괴는 두 가지 측면을 지니고 있다.
「킬러앱은 거의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많은 경우 극적으로 트랜잭션 비용을 줄이고 있다」는 측면은 무어의 법칙과 메카프의 법칙이 작용하는 기능이다.
또 다른 하나로 「킬러앱은 기업에 대해서보다 공개시장에서 훨씬 더 빨리 이를 수행하고 있다」는 면은 파괴의 법칙이 수행하는 기능이다.
시장 그 자체는 트랜잭션 비용을 줄임으로써 훨씬 효율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은 코어스가 생각해낸 예측이 아니다.
그러나 시장이 그렇게 될 때 그 결과는 해당 기업의 「본질」 여부에 따라 전적으로 예측이 가능하다.
만약 기업이 다음 트랜잭션을 해당 기업 외부에서 수행할 때만큼 트랜잭션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할 때까지 기업규모를 계속해서 늘려나갔는데 갑자기 외부 세계쪽이 값이 더 싸지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이 기업은 움츠러들게 될 것이라는 쪽이 당연한 추론이다.
만약 코어스가 기업과 트랜잭션 비용 사이의 관계에 대해 옳게 정의했다면 이는 보다 놀랄만한 의미를 지니게 되며 우리는 이를 「축소기업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이는 「공개 시장에서 트랜잭션 비용이 제로에 접근할 때 기업의 규모도 제로에 가깝게 된다」는 법칙이다.
진정한 탈마찰 경제에서는 영속적인 기업은 전혀 필요하지 않다.
우리가 의미하는 바는 그러한 미래가 눈앞에 닥쳤다거나 또는 가능하리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복잡한 트랜잭션의 경우 가장 완벽한 정보 흐름조차도 여전히 상당한 수준의 트랜잭션 비용을 남기게 될 것이다. 그러나 기업의 본질은 변화할 것이며 실제로 이미 그러한 변화는 시작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나의 물리적 실체로서의 기업의 개념, 다시 말해 기업의 영구적인 종업원들과 고정자산에 의해 정의되는 개념은 일부에서 「가상조직(Virtual Organization)」이라 부르는 것에 자리를 양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상조직에서는 종업원들은 파트타임 또는 계약직원이 될 수도 있고 또한 많은 조직들이 자산을 공동으로 소유하는 한편 기업 내부에 있는 것과 외부에 있는 것 사이의 격차는 점점 더 불투명해진다.
실리콘밸리의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앤드 바이어스」와 같은 벤처캐피털 업체들은 일본의 「케이레쓰(系列)」라는 개념을 도입, 그들이 자금을 대주는 기업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나가고 있다.
개인들은 오늘날의 기업가들처럼 많은 모험기업의 참여인원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모험기업들은 기업의 영속성이라는 개념보다는 트랜잭션에 훨씬 더 가까운 이벤트들을 중심으로 형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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