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그룹이 전자·정보통신을 중심으로 한 대북사업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현대·LG 등 국내 주요 그룹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로 보류해 왔던 대북사업을 재개키로 하고 대규모 투자협력단을 파견하는 한편 그 동안 보류해온 합작사업 추진을 재가동하는 등 본격적인 대북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들 주요 그룹사가 올 들어 추진하고 있는 대북사업은 그 동안 진행해온 경공업 중심의 임가공 형태 협력관계와는 달리 전자·가전·컴퓨터 등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는 데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은 올해부터 오는 2008년까지 10년 동안 10억달러를 북한에 투자키로 하고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전기 등 3개 계열사와 동원정공·동남수산 등 2개 협력사로 구성된 협력단을 이달 15일 북한에 보내기로 하고 최근 통일부로부터 승인을 얻었다. 윤종용 삼성전자 사장을 대표로 하는 삼성방북단은 이번에 북측과 가전을 포함한 전자·정보통신분야에서의 협력방안 및 대규모 복합전자단지 건설에 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인데, 특히 일부 가전제품 생산라인을 북한에 이전, 20인치 컬러TV·팩시밀리 등을 위탁가공 생산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기반 인프라 현황도 점검할 예정이다.
현대도 지난 5월 말께 약 150만달러 규모의 컴퓨터 조립 유휴설비를 북한에 이전키로 결정하고 현재 총투자비용, 합작사 설립, 생산컴퓨터 기종 등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의 컴퓨터 유휴설비 북한 이전사업은 현대전자의 컴퓨터 조립생산 라인을 북한 삼천리총회사에 연불수출 방식으로 이전, 컴퓨터를 생산하는 것으로 국내외 업체 및 국가를 대상으로 한 수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도 지난해부터 LG전자와 공동으로 연간 3만대 규모의 TV를 조립·생산하는 임가공 형태에서 벗어나 부품생산을 포함한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하고 현재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LG는 특히 TV의 경우 생산대수를 연간 15만∼20만대 규모로 늘리는 한편 삼천리자전거와 공동으로 800만달러를 투입, 연간 50만대 규모의 자전거 생산공장 설립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 대우그룹도 구조조정작업이 끝나는 대로 대북사업에 나설 계획이며, SK상사도 여건이 호전되는 대로 대북사업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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