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4년 설립된 현대엘리베이터(대표 백영문)는 출범 당시부터 국내 승강기업계에 상당한 위협을 줬다. 국내 승강기시장의 최대 수요처인 현대그룹은 물론 현대의 영향권 아래 있는 업체들의 수요가 자동적으로 현대엘리베이터로 몰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런 예상에 부응이라도 하듯 이 회사는 계단을 밟아가며 착실하게 성장했다. 생산품목도 엘리베이터에서부터 에스컬레이터·무빙워크·자동주차시스템·물류자동화시스템·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80년대는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과 맞물려 승강기 발주가 급증해 승강기업체들이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물론 현대도 급격히 성장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90년대에는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93년 중국 상해와 필리핀에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95년에는 중국 심양에 합작법인을 두었다.
올해는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는 내실 위주의 영업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기존 거래선과 관계를 공고히 하고 신규 거래처 발굴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인버터 도어시스템 등 부품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기술개발 측면에서는 제조공정의 개선 및 합리화를 통해 20층 이하의 건물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표준형 모델은 물론 고속·고급 기종의 제품을 한층 더 안정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수주도 꾸준히 늘어났다. 엘리베이터시장이 동결된 지난해에도 3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261억원, 매출 총이익 477억원, 경상이익 50억원을 올렸다. 전년에 비해 매출액은 다소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35억원으로 승강기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10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기업들의 투자축소와 건축경기 침체, 민간소비 감소 등으로 내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2500억원의 매출과 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외자유치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난해말 현재 139.8%, 41.7%까지 낮춘 부채비율, 자기자본 비율도 계속 낮춰갈 계획이다.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은 저가의 전략형 제품과 유연지능시스템. 시스템을 간소화하고 기능은 향상시킨 저가의 전략형 제품은 24층 이하 건물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부품소손 및 오결선율이 낮고 효율적인 예방정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설치·보수가 용이하고 고객의 요구에 대해 현장에서 즉각 대처할 수 있다. 현대는 이 제품이 미국 UL, 일본 JIS, 유럽 EN규격을 획득하고 있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도 충분히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첨단 엘리베이터 제어시스템인 유연지능시스템은 건물관리자가 원하는 운행방식을 현장에서 입력, 승강기의 운행방식을 변경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건물관리자가 엘리베이터 제조업체에 연락해 제조업체 엔지니어들이 엘리베이터의 컨트롤 패널을 개봉한 후 시스템을 변경했으나 이 시스템은 건물관리자가 직접 운행방식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해 건물내 운반흐름에 보다 원활히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홀수·짝수층 격층 운행 등 서비스 층의 선택, 출·퇴근 및 중식시간 등 시간대에 적합한 운행, 혼잡시간대의 변화에 따른 운행상태 조절 등이 가능하고 고·저층 등 운행층을 분할하는 운전, VIP전용운전 등 건물관리자가 운행상태를 변경할 수 있어 에너지의 효율적 관리와 빌딩내 유동인구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시스템의 이상 및 고장을 인식, 스스로 원인을 진단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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